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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겨울나기

by 겨울집

폭염 뒤 강추위 경고, 난방비 걱정 덜어줄 스마트한 겨울나기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역대급 무더위를 경험했다. 이런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이번 겨울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 첫눈이 폭설로 내리면서 벌써부터 추운 겨울에 대한 걱정이 크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겨울 한파와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찬 공기와 외풍이 실내로 스며들어 난방비 부담을 키울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이면 난방을 한다고 해도 따뜻해지지 않아 난방비만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의 원인은 바로 ‘외풍’이다. 창문과 문틈, 벽 사이로 들어오는 외부의 찬바람은 실내온도를 낮추고 난방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외풍을 방치하면 겨울철 내내 난방비 부담에 시달릴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풍의 원인, 간단한 외풍 차단 작업과 효과적인 아이템을 활용해 겨울에도 쾌적하고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 외풍,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

외풍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틈새에서 발생한다. 오래된 창문 틈은 실리콘이 마모되어 냉기를 그대로 들여보내며, 현관문과 베란다 문 사이의 미세한 틈도 외풍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벽에 생긴 균열이나 단열재 부족, 전기 콘센트와 배관 구멍도 외풍이 발생하는 경로로 작용한다.

외풍의 영향으로 실내온도가 떨어지면 난방 효과가 감소하면서 추위가 느껴진다. 또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난방을 더 사용하면서 난방비의 부담이 커지고, 찬바람이 직접적으로 들어오면 감기 및 관절 통증 등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외풍을 막고 따뜻하게 생활하는 스마트한 방법

겨울철 난방비 걱정은 모두가 겪는 고민이다. 특히 외풍을 방치하면 난방비는 급증하고, 실내는 여전히 추워지기 일쑤다. 겨울철 따뜻한 실내 환경은 외풍을 차단하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된다. 외풍만 제대로 막아도 난방비는 확실히 줄어든다. 지금 당장 집 안의 외풍을 점검하고, 간단한 보수 작업으로 쾌적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자.


1. 틈새는 꼼꼼히 막고 단열은 더 탄탄히

외풍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장소는 창문과 문틈이다. 창문 유리 소재는 모든 열을 온전히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외부의 찬 기운을 그대로 흡수해 실내로 유입시킴으로써 실내 난방 효과를 줄이게 된다. 이런 곳에는 문풍지나 실리콘 보수제를 활용해 틈새를 막는 것이 좋다. 하단 문틈에는 전용 틈막이 패드를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창문에는 단열 필름을 부착하거나 뽁뽁이를 붙여 냉기를 차단할 수 있다. 에어캡이라고 불리는 뽁뽁이는 저렴한 가격에 방한 효과가 뛰어나고 시공하기 쉬워서 많은 사람이 사용한다. 창문 크기에 맞춰 재단하고 창문에 물을 골고루 뿌려 위쪽부터 붙이면 되는데, 볼록하게 나온 부분은 창문에 붙이고 평평한 쪽을 실내로 붙이면 된다.

결로 현상 때문에 자주 환기를 해줘야 하는 곳이라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한다. 두꺼운 방한 커튼을 설치하면 보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암막 커튼은 두께에 따라 단막 암막, 양면 암막, 삼중 암막으로 나뉘는데, 필요에 따라 선택해 설치하면 된다.


2. 바닥과 벽의 열 손실 방지

찬바람이 밑바닥에서 스며들지 않도록 카펫이나 러그를 바닥에 깔아 단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러그는 기존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분위기도 전환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두께감 있는 카펫은 실내온도 유지는 물론 층간 소음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외풍이 심한 벽은 단열재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단열 벽지로 보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외풍 점검은 생활 일부로

외풍 차단을 위해서는 먼저 문제가 되는 부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손전등이나 촛불을 창문 틈, 문틈, 벽 주변에 가져가 바람이 새는지 확인해 보자.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보수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4. 난방 텐트, 전기장판 등의 사용

실내에서도 따듯하고 포근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난방 텐트를 사용하거나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에 전기장판을 깔아 사용하면 필요할 때 빠르게 온도를 높일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전기장판은 두 장을 겹쳐 사용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전기난로나 온풍기를 사용하면 실내온도를 빠르게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 실내화 착용하기

실내화를 사용하면 차가운 바닥으로부터의 냉기를 차단할 수 있다. 겨울에 털 실내화를 착용하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따뜻하게 실내생활을 할 수 있고 층간 소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난방비 절약을 위한 방법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건강 수칙에 따르면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는 18~20도이지만, 생활하기에 조금 춥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바깥 온도와 실내온도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인체의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기나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몸이 된다. 실내온도 3도를 낮추면 전체 사용 에너지의 약 20%가 줄어든다고 하니 적절한 온도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난방비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생활 습관 개선

실내에서도 가벼운 겉옷과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면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난방 중에는 방문과 창문을 닫아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낮 동안에는 커튼을 열어 햇빛이 실내로 들어오게 하고, 해가 지면 닫아 열을 가둔다.


2. 전기세 절약을 위한 팁

전기 난방기구는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한다. 전기장판으로 국소 난방을 하고, 온풍기는 잠깐씩 사용해 전력 소비를 줄인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을 이용해 전기를 차단한다.


3. 효율적인 보일러 사용

난방비를 절약한다고 보일러를 바로 끄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보일러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전원을 켰을 때 식은 난방수를 데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사용한 보일러는 전원을 끄는 것보다는 외출모드로 설정하거나 예약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출 중이거나 취침 중에는 난방을 낮추고, 귀가 시간이나 아침에 맞춰 온도를 높이도록 예약하면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다.

4. 가습기 활용

겨울철 공기는 유난히 건조한데, 건조한 공기는 열기를 쉽게 확산하지 못해서 따뜻함이 비교적 덜 느껴지게 된다.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따뜻하게 하려면 습도 조절을 해야 한다. 가습기 등 소품을 활용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서 난방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5. 정부 지원 제도 활용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등 정부 제도를 확인하고 신청해보자. 주택의 단열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단열 공사 지원보조금 제도를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제주대학병원보 2024년 겨울호 게재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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