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 것인가
오래 전, 휴먼 다큐였나 인간극장이었나 섬에서 사는 노부부의 일상이 나오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70대 후반의 어르신 부부였는데, 어쩌다 다큐에 나오게 되신 걸까 궁금해 하던 찰나,
아침 9시가 되니 할아버지가 컴퓨터에 앉으신다.
한 20분 모니터를 열심히 쳐다보며 컴퓨터를 하시더니
"오늘 일당 벌었다, 이제 낚시나 하러 가야지.
물고기 낚아오면, 점심으로 물회나 먹읍시다"
아내분에게 말씀하시고, 바닷가로 휘적휘적 떠나셨다.
이 할아버지가 20분 동안 컴퓨터 앞에서 무엇을 하셨느냐.
그 짧은 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고, 20만원 수익을 보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신거다.
그때 찍고 있던 PD가 신기하다는 듯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어쩌면 수익을 더 내실 수도 있는데, 왜 벌써 일어나세요?"라고 한다.
마치 고수처럼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를 배워놓을 수 있다면,
그 할아버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그 할아버지는 주식 매매 경력이 엄청 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