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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집 May 22. 2023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오래 전, 휴먼 다큐였나 인간극장이었나 섬에서 사는 노부부의 일상이 나오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70대 후반의 어르신 부부였는데, 어쩌다 다큐에 나오게 되신 걸까 궁금해 하던 찰나,

아침 9시가 되니 할아버지가 컴퓨터에 앉으신다.


한 20분 모니터를 열심히 쳐다보며 컴퓨터를 하시더니


"오늘 일당 벌었다, 이제 낚시나 하러 가야지.

물고기 낚아오면, 점심으로 물회나 먹읍시다"


아내분에게 말씀하시고, 바닷가로 휘적휘적 떠나셨다.


이 할아버지가 20분 동안 컴퓨터 앞에서 무엇을 하셨느냐.


그 짧은 시간 동안 주식을 사고 팔고, 20만원 수익을 보시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신거다.


그때 찍고 있던 PD가 신기하다는 듯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어쩌면 수익을 더 내실 수도 있는데, 왜 벌써 일어나세요?"라고 한다.



"나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그렇게 내 목표만 채우면 미련없이 떠나는 거야.

괜히 목 빼고 하루종일 쳐다봐봐야 별 거 없어. 

어차피 시장은 내일도 열리니까"



마치 고수처럼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를 배워놓을 수 있다면,

할아버지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

그러려면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그 할아버지는 주식 매매 경력이 엄청 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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