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 나랑 결혼해줘.

#8 그냥, 로제떡볶이

by 들숨날숨


그냥, 로제떡볶이


“...와...이건 뭐라고 대답해야 해?”


“그러게. 질문의 의도가 뭘까.”


“그냥 마음에 안드는 거 아니야? 노력한다는데도 이러는 거는.”


“그런가? 그 정도로 마음에 안들 수도 있을까?”


준이가 툭 말을 던졌다.“너는 나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어?”


“그거는 이유가 있어. 미학적으로 검증된 얼굴이야.”


“아무튼 좋아하는데도 이유 없는 경우도 있잖아. 싫어하는 것도 똑같겠지.”


“...그런가...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는데 그냥 싫다니...너무하다.”


“인생이 그런거지.” 준이는 왠지 모르게 염세적이었다.


“왜 그래. 인생 다 산 사람처럼. 밥이나 먹자.”


“아까 시켜놨어.”


“뭐야. 뭐 시켰어?”


준이는 전화를 받더니 음식을 받아왔다.


비닐봉지 사이로 느껴졌다. 로제떡볶이였다.


어제도 떡볶이를 먹었었지만 보통의 매운 떡볶이와 로제는 엄연히 달랐다.


게다가 참치마요밥이랑 분모자가 추가되어 있었다. 준이는 정말 완벽했다.


나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젓가락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 준이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 사이로 말했다. “먹어.”


먹으라는 말에 다시 젓가락을 집어들어 쫄깃쫄깃한 분모자를 집어들었다.


“여기 훔친 거래.”





라는 준이의 말에 10초도 안되어서 젓가락을 다시 내려놓았다.


“무슨 말이야?”


“여기 떡볶이가 다른 원조집 레시피 훔친 거래.”


“...나 먹지말까?”


“아니. 그래도 맛있다고 좋아할 거잖아.”


“그건 그래. 그래도 훔친 건 별로다.” 라고 말하면서 나는 다시 분모자를 꺼내들었다.


탱글탱글한 식감에 부드러운 소스가 한 데 어우러졌다. 맛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맞다. 나 어제 최준 영상 봤다?”


“네가? 최준 영상을 봤다고?” 준이의 눈썹이 들렸다.


“응. 왜? 네가 저번에 물어봤잖아.”


“안본다면서. 비위 상한다면서.”


“아니. 그냥 다시 보니까 은근 재밌던데?”


“그냥. 그냥 다시 볼 수 있지 그래.” 준이의 눈썹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자꾸만 힘 빠지는 준이의 태도에 나는 떡볶이에 다시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 사람이 들어오면서 가라앉던 분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유진이었다.


“여기서 밥 먹고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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