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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 Dec 27. 2021

방학이 끝났으니 복습을 해 볼까?

네덜란드 한국어 교실 수업 이야기

네덜란드에는 방학이 다섯 번 있다.


2월의 봄방학(Voorjaarsvakantie,  1), 부활절 시기와 비슷한 5 방학(Meivakantie,  1), 여름방학(Zomervakantie,  6), 가을 방학(Herfstvakantie,  1),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방학(Kerstvakantie,  2)으로, 공휴일까지 포함하면 1년에 12 정도 쉬는  같다. (출처: IamExpat)


각 방학은 지역에 따라 날짜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나 대체로 비슷하다.




지난 10월, 한글학교에서도 2주 동안의 가을 방학을 보내고 다시 학생들을 만났다. 방학 동안 간단히 몸을 풀 겸 복습 퀴즈를 보기로 했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연말에 학기말 평가를 만들기 전에 한 번 나도 출제자(?)로 워밍업 좀 해 보고 싶었다.


사용한 툴 이름은《퀴즈앤》, 퀴즈를 제작하고 진행할 수 있는 한국어 기반 서비스이다.


《퀴즈앤》으로부터 단돈 1원도 안 받았습니다...


가을방학 전까지의 학습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중요한 것을 뽑아서 다양한 출제 형식으로 내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과 품이 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외국어 수업 시간이 있었다면 꽤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방학 동안 조금 무리해서 만들어 보았다.


퀴즈를 보기 전에 학생들에게 위 슬라이드와 함께 설명을 해 주었다.


워밍업 문제를 제외하고 약 15개의 문제를 만들어서 함께 풀었다. 퀴즈를 풀자마자 정답을 확인하고 왜 틀렸는지를 교실에서 이야기할 수 있었던 덕분에 상호작용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


 재미있었어요. 이런 거 또 하고 싶어요.


학생들 입장에서도 이런 건 한국어 수업에서 처음 해 봤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쏟아냈다. 하지만 진행자였던 나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개선점이 많이 보였다.


《퀴즈앤》에서는 정답률과 정답 제출 시간을 동시에 고려해서 포인트를 산출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시간 배분이었다.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원어민인 내 입장에서 각 문제에 시간을 배분하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문제를 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중간에 조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서 1분을 배정한 문제가 있었는데, 딱 그 정도로 모든 문제 시간을 세팅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 학기말 시험은 정말 시간을 여유롭게 줄 생각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소수의 학습자만이 문제를 풀 수 있게끔' 어려운 항목을 포함해야 된다는 점이 조금 고민인데, 한국어를 전공하는 다른 친구에게도 한 번 풀어보라고 부탁해서 시간과 난이도를 가늠해 보려고 한다.


언젠가 대충 해도 적당히 손에 익는 때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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