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niday Oct 25. 2023

목표 기록

꿈을 적는 마케터

―나에게는 목표를 적은 엑셀 파일이 있다.


옛날에는 종이에 적었었는데 2019년부터는 한참 엑셀에 목표를 적곤 한다.

예를 들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라던가, 살고 싶은 집이라던가, 앞으로의 10년 후라던가.

그리고는 파일을 저장해서 컴퓨터 외장하드에 넣어둔다.


<외장하드 내 폴더>

폴더들이 이것저것 들어있다


요즘에는 그 목표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Google Spread Sheet로 바꿔서 정리하고 있기도 한데, 사실 나는 정리를 디테일하게 하고 외장하드 안에 넣어두었다가 꺼내는 게 더 흥미진진하다.

마치 어릴 적에 땅에 묻어둔 타임캡슐을 꺼내는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금액과 시기, 상세내용 등을 면밀히 정리하고 계산하며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엑셀이 빠르고 잘 맞는 것 같다.

이 글을 적기 위해서 한번 오랫동안 서랍장에 넣어둔 외장하드를 꺼내보았다.



- 그때의 나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버킷리스트


모두들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마음속에 품고 있을 것이다.

작년 월말, 그리고 신년 월초에 적어두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고 지금도 체크를 해나갈 수도 있으며 평생 버킷을 적은 뒤 그것을 이뤄가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버킷리스트를 새로 적는다. 주로 다이어리 앞에 꽉꽉 채워 적는 것이 나의 연말연초 고정 루틴인데, 한참 퇴사할 때 즈음에는 아래와 같이 버킷리스트도 엑셀로 정리하기도 했다.


<2019년에 적었던 버킷리스트와 독서 리스트>

꿈으로 가득 차있는 나의 2019년 버킷 파일. 2023 버전은 다이어리에 적혀있다.


이 중에는 지금 하고 싶은 것도 있다.

2024년도가 좀 지나고 나면 지금까지의 버킷들을 모아서 패자부활전 버킷도 하나 만들어 보면 좋겠다.

사람들이랑 같이 버킷 정리하기 모임을 하고 싶은 건 나의 오랜 꿈인데, 이것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파일은 지금도 계속 탭으로 2022년, 2023년 업데이트하며 틈틈이 정리를 한다. 마치 내 보물 같은 파일.

폴더 명과 안에 들어있는 파일 명만 보아도 이미 알아챘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에 대해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꼭 이런 버킷과 목표, 자금계획, 타임스케줄만 적는 게 아니다.

퍼스널 컬러와 체형을 보완한 스타일 등도 연구해서 적는다.



- 퍼스널 컬러 진단에 따른 어울리는 스타일 찾기


나는 가을 딥 웜톤이기 때문에 관련 연예인 이미지를 찾아봤더니 이효리와 전지현 화보들이 나왔다.

이런 스타일링들을 참고하여서 실제로 해봤을 때 정리하기 전에 염색했던 노란 갈색보다는 지금의 딥한 갈색이 어울렸고 화장도 정말 쨍한 오렌지보다는 차분한 버건디 계열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퍼스널 컬러 찾고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 찾기>

이효리와 전지현이 정말 예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고르고 골라 넣었다.


지금도 머리를 너무 밝지 않은 어두운 갈색으로만 물들이고 피부 파운데이션도 과하게 밝지 않게 내 피부에 어울리는 톤으로만 쓴다.


적어두면 무의식 적으로라도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게 있다.


그래서 내가 건물주가 되겠다고 부동산을 덜컥 계약했나.

꿈에 건물주가 되겠다고 적어뒀는데 아무래도 어디에 있는 어떤 컨디션의 건물인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아서 마구잡이로 구매하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지 하는 다짐도.


어찌 되었건 이러한 이유로 나는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20대 초반보다 20대의 끝인 지금이 훨씬 나다워서 지금의 내가 좋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6년 차 마케터 이야기.

작가의 이전글 월천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