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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iday Jan 13. 2024

퇴사하고 프리랜서

1주차 | 평온한데 불안해

연말 프리랜서 모임에서 만난 사업가는 다시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를 마무리하고 안에서 밖으로

지난주 금요일, SaaS 솔루션사에서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집에 내려갔다.

오늘이 1/13 토요일이니까  퇴사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말은 내가 프리랜서가 되고 난 뒤 첫 주가 지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상보다 빠르게 하게 된 퇴사였지만 충분히 준비했고 앞으로의 몇 개월을 계획했다.

회사에서는 내가 퇴사하고 난 뒤 이후에 문제없도록 최대한 인계하는 것에 집중했다.

정리된 책상, 초기화되고 있는  노트북. 회사에 있을동안 분신이었는데 화면에 지문이 잔뜩 찍혀있는거 초기화 되는 것을 보니 이상한 기분.

퇴사 준비는 정말 치열했다.
나를 위한 준비는 할 시간이 적어서 새벽 2-4시를 빼서 하느라 잠을 거의 못잤다.

프리로 독립을 하는데 보통 퇴사 일주일 전은 일 모두 인계하고 정시 퇴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현실. 그렇지만 퇴사 후 홀로서기는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 이기에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당시 그렸던 인스타 툰


마지막 주까지 밤늦게 일했고 마지막 날까지 잘 인계하고자 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걱정되기도 했고 시원섭섭하기도 했다.
불안함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안한 감정은 없는 채로 그렇게 마무리했다.



프리랜서, 이게 되네?

이후 일주일간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위해 광고주 미팅 부킹하고, 온보딩하고 라이브준비 등등을 했다.

회사에서 벌던 만큼은 벌어야 이자 상환도 하고 세금도 낼 텐데 일거리가 충분할까 사실 몹시 걱정했는데 일이 있었다.

그것도 많이. (지금도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업무 한 개 추가, 신규 미팅건 1개 예약)


광고주와 미팅을 잡았고, 캠페인 이벤트 작업에 온보딩에 광고성과 분석 대시보드 생성에 T&D 생성, 키워드 확장 등등을 했다.
일주일동안 했던 일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회사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적은 업무량, 그렇지만 불필요한 것들이 빠지고 나니 업무가 더 잘됐다.


그리고 따뜻한 1시~2시 시간대에는 강아지와 거의 매일 산책을 하고 거의 집냥이 같은 마당냥이 애교를 봤다.


"와 이 시간에 이래도 되나?"


매번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들, 주도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어라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묘하게 벽이 있었던 나날들.


그런데 그게 지금 나의 현실이 었다.

▼아래는 우리 집 길냥이들과 막내아들 똘이다.▼

마당냥이들
우리집 강아지의 따뜻함과 꼬소한 정수리 냄새. 해가 가장 따뜻할 때 산책하면서 겨울도 춥지 않음을 알게됨.



―근거 없는 자신감


2019년 말 그러니까 코로나가 시작될 때쯤에도 나는 퇴사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충분히 내가 목표를 했던 바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다. (한눈팔기가 수준급)


이번에는 뭔가 달라야 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했고, 꼼꼼히 계획하고 꾸준히 집중하는 게 이번엔 필요했다.
이 준비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진행되고 있어서 아직도 준비해 가고 있는 중인데 (공식적인 퇴사일은 1월 17일이기 때문에 아직 평일 3일 남았다. 집에서 일주 쉬고 와서 촉박한 시간..)

추후 이것들을 완료하고 나면 '이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왜 퇴사한 후 이것들이 나의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여정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를 적어보겠다.


그저 나는 뒤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돌아갈 것은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그런 사람.



마케터 2~3년 차 시절 한번 쉼의 기간을 가졌던 것이 이번에 꽤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때와 지금은 다른 마인드]

과거
: 미련이 있었던 것들과 작별하기 위해서 퇴사, 내가 다른 것(웹툰, 해외구매대행, 스마트스토어, 바프 등)을 잘할 수 있지 않을지 시도. 플랜 B로 회사로 다시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웹툰이 내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유일한 꿈이었다. 이 부분도 해본 것에 후회 없음. 앞으로 방향 결정에 도움이 됨.

현재
: 내 자유와 취향을 찾기 위해 퇴사, 회사에 쓰던 시간을 나의 커리어확장과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에 사용. 플랜 B는 없으며 새로운 루트로 배울 것이 있을 때 합류할 계획은 존재. 그러나 보통 직장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을 기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걸렸던 것은 지출이 많다는 것이었는데
대출, 세금, 내야 할 각종 공과금들 덕분에 불안했을 때 빠르게 타파하려고 엑셀러레이트 하여 월 1000만 원을 벌어본 경험도 있고 수익을 그 후 거의 2~3배 올려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이제 제법 나를 믿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꽤 많이 믿고 있다. (그 와중에 불안하기도 한 이 양가감정이란.)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프리랜서 마케터로서 매주 주간 정산처럼 나의 한주를 브런치에 회고할 예정이다.

생각해 보니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꿉니다'를 나의 슬로건으로 삼고 난 지 겨우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게 벌써 실현된 게 새삼 놀랍다.


혼자면 멀리 갈 수 없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나는 이전 휴식기에 이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나를 조금 더 채찍질하고자 어제 프리랜서 모임에 들어갔다.

그게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 주는 사업자도 낼 예정이다.


앞으로의 그 사업자가 점점 수익이 더 커져서 머지않은 시기에 세무사에게도 내 정산을 맡기고 나는 더 다른 것에 신경 쓸 수 있기를. 그리고 방금 내가 위에 적은 내용들도 생각보다 빠르게 나에게 다가와서 실현되기를.


이미 여러 번 그래 왔으니 이번에도 그러겠지? 하하하


지금은 다시 서울, 또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 이번에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내가 원하는 성공을 달성해 봐야지.

다시 서울, 앞으로 내 터전이 될 나의 작은 책상 앞.


이렇게 시니어 마케터이자 0년 차 주니어 프리랜서로 다시 시작한 첫 주가 끝났다.





공간적 자유 100%, 시간적 자유 80%를 꿈꾸면서 소중한 사람과 웃기 위해 달리는 7년 차 마케터 이야기.

프리랜서 성장일지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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