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체력이 뭐예요?

by 순정

나와 상관없는 단어

저질 체력?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중

가장 으뜸은

체력

길게 뻗은 다리


30대에도 20대 운동하는 친구들 보다도 체력이 좋았다

40대에도 여전히 나는 20대의 친구들보다도 더 생생했다


9개월 전 캄보디아에 있을 때만 해도

5시 기상

수영 한 시간

헬스 요가까지 오전에 2시간 넘는 시간을 운동을 하면서 보냈고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 한 조각이면 식사 끝


독서와 크메르어 공부를 한 후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마실 겸 장보기로 30분가량 동네 재래시장 한 바퀴를 돌고

덥다는 핑계로 다시 수영장으로 고고


저녁에는 맥주 한잔 하면서 이웃 동료들과 저녁을 즐기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생활하면서

여전히 나의 체력은 엄지 척

그런데

9개월 후

집콕으로

간헐적 단식은 했으나, 운동은 숨쉬기와 요가 그것도 가~~~ 끔


체중은 9개월 전보다 낮은 숫자를 표시하고 있으나

체력은 나의 그 강인한 체력은


어제 오프라인 행사를 참여하면서

아침에는 준비하느라

도착해서는 행사장으로 가느라

행사 중에는 행사를 하느라

끝나고 나서는 다시 집으로 가느라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으니


나는 한 끼도 먹지 못했다

커피만 홀짝홀짝 몇 모금

사실 많은 상과 박수로 인해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그렇게 밤 10시가 되어서야 오여사표 집밥을 먹게 되었다

식빵에 치즈까지 얹어 먹고 커피 한잔 때려 마시고

커피 때문인지 (그건 말이 안 되고) 행사 후의 전율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날로그시계가 05:00을 깜빡일 때까지 멀뚱멀뚱


그리고 주말

오전 캐나다에서 온 남동생의 영상통화로

어제 받은 상을 자랑하고

그 이후 계속 골골골


약속한 일이 있어 내일까지 마무리해줘야 하는데

집중을 하지 못하고

골골골

안 자던 낮잠도 자고

또 골골골


저질체력

나의 체력이 이렇게 바닥이 날 줄이야


나이와 체력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런 느낌 너무 싫어

골골골


여동생이 부모님을 위해 선물한 러닝머신의 전원을 켜야 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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