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시작된 쿠키 굽기
유튜브 올리비아 뷰욬 레시피에 맞춰
빵만큼 쉬워서 버터가 안 들어가서 비건으로 만들 수 있어서
점점 레시피는 주변인들의 요청에 의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맛나다
우즈베키스탄에 있으면서 다양한 쿠키를 맛날 수 있었지만
통밀 다이제스티브가 왜 그리 먹고 싶은지
너무 달달한 것만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한국 유학생 찬스를 써서 끝내 한국에서 받아서 먹었다는 사실)
중국에 있을 때는 대추로 만든 과자에 꽂혀서
온 동네 마트에 있는 대추 과자를 싹쓸이 했다
(여행으로 상하이까지 가서도 멈추질 못했다)
하나에 꽂히면 음식이든 음악이든 일이든 사람이든 홀릭하는 나
사무실 출근하던 시절
하나의 음악만을 플레이하는 나
동료분들이 좋은 분들이었네
함께 즐기시고 한 달이 지나도 별말씀을 안한걸 보니
(다행히 한 달 이상은 가지 않았다.)
어제의 우울함을 오늘의 정신없음을 달래고 무시하기 위해
오늘은 오전부터 쿠키를 구웠다
하나에 몰입하고 있음 잡생각이 사라지니 좋고
쿠키 향과 커피 향에 빠져 잠시 힐링 시간을 가져본다
쥐꼬리임에도 그들은 용의 꼬리만큼의 일을 원한다
뱀꼬리도 아니고 좀 양심이 없는 사람들 같아서
오냐오냐 하니 점점 더 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자체 파업 중이다
오후 5시까지 파업할 것이다
책도 읽고
조지 오웰은 1984 읽었으나 요즘 유튜브에서 자주 언급이 되어
계속 표지의 눈과 마주치고 있다
길을 걷다 선거 포스터를 보고
아니 선거 끝났는데 왜 아직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거야
일 안 하네라고 생각하다
아~~ 내일이구나
사전투표자는 참으로 이기적이 되어 버렸구나
주말과 같이 롱 패딩을 입고 쿠키를 배달하다
발걸음이 빨라졌다
봄이 와 버렸다
꽃샘추위도 살짝 숨어버렸다
모란 나무의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세상이 난리가 나도 봄은 오고 겨울은 가고
곧 내가 좋아하는 여름도 오겠지
여름이 오기 전
봄이 가기 전
한국을 떠나 커피의 나라에 있길 바란다
제발
Plz
가즈아
쿠키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의 여유는
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예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