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끝자락
지나고 나면 이 시간이
어떤 의미로 아쉬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시간의 흐름에 동요되지 않고 있다
뒤돌아보니
점점 빨라지는 시간의 흐름에
크게 동요한적이 없다
(작게도 없다)
그 시간이 의미가 있든 없든
잘 보내주었다
미련 남겠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하고 싶은데
나의 게으름에 혼좀 내주고 가야겠다
매번 100미터를 달리듯 전력질주할 수는 없잖아
때로는 장거리로 달리고 마라톤도 뛰어야지
가끔 자주 경보도 하고 또 가끔은 후보선수로
벤치에도 앉아 있을 수도 있고
1군 아닌 2군에도 다녀올 수 있잖아
은퇴를 하거나 퇴출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달릴 수 있잖아 전속력으로
비록 메달을 목에 걸 수 없을지도 모르고
인기 종목이 아니라 관심 밖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하고 있으면 되잖아
나를 위로해본다
나를 격려해본다
나를 채찍질해본다
나를 나를 나를
4월의 끝자락
가는 시간 잘 갈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만나자 5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