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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Jul 17. 2023

오여사 부재중

월요일

오여사가 캐나다로 떠난지 

2주째 이다


결론

혼자 생활한지 2주째라는 

이야기이면서

오여사가 손주들과 함께 한 2주째이다


그곳은 행복한가요

이곳은

장마로

난리통이랍니다


물론

15층 아파트는 이상무


장마를 경험한지가 언젠가인가

저녁을 먹다 갑자기 생각에 빠졌다

작년

에티오피아에 있었다

재작년

한국에 있었지만

기억이 별로 없다


코로나가

장마를 잊게 한 걸까


3년 전에는

기억에 없다

4년전에는


이상하다


비로 인해 

장마로 인해

불편함 보다

장마가 끝나고 오는 더위가

기다렸던 나인것 같다


빙수의 계절

복숭아의 계절

뜨거운 여름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계절


올해는 왜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린다고 생각드는 걸까


에티오피아에서도

우기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원 없이

비를 만나고 있다

장화가 한국에서 빛을 바라고 있다


밀리터리 룩 스타일의 장화는

에티오피아에서는 인기가 없었는데

실용적인 것을 더 우선시하는 나이기에

별로 상관없었는데


한국에서 왜 자꾸 귀엽다고 하는건지

귀여운 스타일이 아닌데 말이다


유행과 상관없이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먹히는 나라가 있고

먹히는 공간이 있다


반대인 경우도 있지만

나란 존재와 잘 어울리고

내가 편하면 그게 최고의 스타일이라고


츄리닝도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

작업실에서 밤새고 나가면

진짜 동네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그 스타일을 좋게 보는 후배들이 많았다


중문과 시절에는

체육학과 선배로 오해를 받았고

그만큼 애정하는 스타일이다

고로

나름 신경쓰는 꾸안꾸 스타일


이번주는 비가 오는 관계로

반바지에 편하게 하고 다닐 예정이다

이미 예약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입고 다닐거다


장마

이번주만 해라

너무 길면

기분도 장마일것 같다


아직은 괜찮은데

이번주가 지나면

안될 것 같다


기분도 마음도

일도 

그냥 장마다


오여사 부재중

일주일 주말만

가스렌지에 불이 붙는다


평일은 

샐러드와 오여사의 떡(전자렌지행)

빵은 언 먹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빵순이가 빵을 먹지 못하고 있다

반죽하기 귀찮아서


떡순이이기도 한 난

떡과 치즈의 만남에 빠져 버렸다

단짠단짠의 절묘한 만남


결론적으로 샐러드를 먹어도

가스불이 켜지지 않아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이다


심지어 점심 도시락도 패스한 일주일인데 말이다


일주일 점심을 먹지 않으니

(군것질은 한다 단백질 바와 초콜릿)

한결 몸이 가볍다


오여사가 돌아와도

점심도시락은 패스해야겠다


간헐적 직장인

간헐적 다이어트를 하는 꼴이 된 것 같지만

아침을 꽉 차게 먹고 간다는 사실


그만큼 아침에 여유가 있다는 말인데

신기하네

오여사 있을때 보다 여유가 있을 수 있다니


내일부터는

30분 더 일찍 기상해서

모닝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계획대로 되면 좋겠는데

우선 오늘은 월요일은 실패

원래 오늘부터 하려고 했는데


원래 계획은 바꾸라고 있는거니깐

이렇게 글로 쓰고 나면

지킬 것 같아

글로 남겨본다

이러고 안 지키면 

왠지 찜찜하단 말이지


글을 한참 쓰다가

생각이 들었다

원래 쓰고 싶었던 

주제가 있었는데

삼천포로 빠지다

그냥 빠져버렸다


오여사 부재중

저녁을 다 먹은 시간은 8시 57분

장마로 버스가 늦게 도착한 이유

어차피 늦은 시간

느긋하게 준비해서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서


장마의 여름 밤을 붙잡고 있다


간헐적 직장인

긴 여름 밤 

영화 한편 보면서 

마무리해야겠다


오늘은 월요일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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