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순규 Nov 11. 2017

공모전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도전이 쉽지 않은 그대에게

최근 우리의 사회는 취업만을 위해 20대를 낭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과 같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인터뷰를 위한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죠.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Bernard Shaw)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문장을 묘비에 새겼습니다. 이처럼 우물쭈물하다 지나간 우리의 20대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20대에 누구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명문대를 나온 것도, 유학생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위에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재미있는 인생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가 하는 영어 공부와 스펙을 쌓기보다,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어 도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여러분께 공모전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자 합니다. 한두 번의 실패에 쉽게 포기를 하는 분들에게 꾸준함을, 해외파가 아니어서 도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용기를,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보다 푹 빠질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럼 도전에 앞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첫째로,

여러분은 공모전을 좋아하세요?


아마도 대부분 선뜻 대답하지 못하겠죠.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지 못하면 재미없을 것이니까요. 두세 차례 도전에 수상하지 못하면, 보통 공모전에서 손을 떼지 않을까 합니다. 나하고 창의적인 일은 맞지 않나 보다 하면서 말이죠. 특히 주변 친구가 상을 타는 것을 보면 더욱 자괴감이 들기 마련이죠. 여러분도 그러하신가요?


10년도 더 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신입생 시절 광고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국내 유명 광고공모전에 도전을 했었습니다. 광고 대상은 핸드폰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던 중, 싸이월드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발견했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찍는 날의 추억 어린 사진이었습니다.


앨범 촬영 전 머리 세팅과 화장이 끝난 친구들은 교실 뒤 사물함과 라디에이터에 앉아 핸드폰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촬영 전 기다리다 지친 친구들은 게임을 하며 고개를 전부 숙이고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통해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핸드폰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앨범 촬영 날에도 눈을 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그때 제출했던 스토리보드입니다.


[그림 01] 당시 공모전에 제출했던 스토리보드


안타깝게도 위 아이디어는 외국에 비슷한 광고가 있어 수상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조금만 더 도전하면 수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수 차례 광고 공모전에 도전을 이어 나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돌이켜보니 저는 스무 번이 나 도전을 했었지만, 단 한차례 수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본인의 저서 ‘아웃라이어’를 통해,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과 성공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한 분야에 성공하기 위한 탁월성을 습득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연습량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이러한 연습량의 매직 넘버가 바로 ‘10,000’ 시간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인 작곡가, 피아니스트, 운동선수, 소설가 등 어떠한 분야든 같은 수치가 나온다 하더군요. 아마도 10,000시간에는 도전과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있을 것입니다.


제가 스무 번의 도전이라는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수상을 몇 번이나 실패하셨나요? 한두 번의 좌절에 무너지지 마세요. 우리 모두는 못해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도전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것 일지도 모르니까요. 첫 번째 마음가짐은 바로 실패에 굴하지 않고 나아갈 한결같은 도전 정신입니다.




두 번째,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주는 친구가 있나요?


이 질문의 의도는 팀 플레이에 대해 묻고자 함입니다. 공모전은 주로 팀 플레이로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좋은 아이디어는 혼자서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또 다른 이유는 아이디어를 표현하는데 더 높은 완성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능력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살아가고 있죠. 스포츠로 비교해볼까요? 이길 수 있게 골을 넣는 공격수가 있다면, 지지 않도록 상대의 골을 막는 수비수가 있죠. 팀 플레이의 묘미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 조화를 이뤄서,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서로 같은 능력을 가진 팀보다는, 서로 다른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공모전도 아이디어를 잘 찾는 사람이 있고 표현에 능숙한 사람이 있듯, 다양한 재주가 모이는 팀이 개인보다는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 사례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책을 읽고 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에 많은 디자인 자료가 없었기에, 학교에 가끔 오는 해외 디자인 서적 판매원에게 구매하는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때는 스마트폰처럼 카메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책에서 본 좋은 아이디어를 스캐너에서 스캔을 떴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자꾸 꾹 누르다 보니 책이 벌어지는 문제가 반복해서 생기더군요.


이런 불편함을 개선할 수 없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기다란 플라스틱 바에 신문을 걸어 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문득 스캐너의 커버를 통해 책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책을 올려두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났습니다. 그럼 커버로 누르지 않기 때문에 책이 벌어지는 일도 없어지겠죠.


하지만 저는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제품 디자인과 같은 3D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D를 구현해줄 수 있는 제품 디자인 전공 친구를 찾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표현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이렇듯, 공모전은 서로 다른 사람이 상호보완을 해줄 때 큰 도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 02] 당시 아이디어로 즉석에서 만들었던 디자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아프리카 속담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세상은 혼자 갈 때보다, 함께 할 때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발버둥 치는 것보다, 팀으로서 함께 목표를 향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식을 혼자 소유할 때 보다 공유할 때 더 큰 성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마음가짐은 바로 혼자 나아가지 않고, 함께 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즐기고 계신가요?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머리를 쥐어 짜야하기 때문에, 즐기기는 어렵겠죠. 그렇다면 좋은 아이디어란 무엇일까요? 저는 좋은 아이디어에 명확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아이디어를 듣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들어줄 ‘해답’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해답에는 명쾌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각각의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광고 디렉터 ‘박웅현’ CEO는 모든 사람은 한방이 있는 폭탄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뇌관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런 뇌관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는 않겠죠. 저는 좋은 아이디어의 해답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게 생각을 하고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에서 교훈과 노하우를 얻게 됩니다. 우리는 이를 경험이라고 합니다. 경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는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에 대한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겠죠.


저는 이러한 아이디어 발상에 대한 책을 보는 것에 대해서 의문 듭니다. 글 저자가 성공적인 방법론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공부와 도전을 했을지 생각해보셨나요? 방법론이란 아이디어 발상을 객관화를 시키고, 상대를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일 뿐입니다. 책에서 방법론을 배웠다고 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하루아침에 나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상상력의 자양분이다.

- 에이미 탄(AmyTan)


이처럼 경험은 우리에게 보다 구체적인 상상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즉, 많은 경험이 쌓여야 ‘방법론’이란 도구도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직접적인 경험뿐 아니라, 책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도 아이디어의 폭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쌓인 경험들은 아이디어에 풍부함 더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마음가짐은 직. 간접적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입니다.




변화한 마음가짐으로 삶이 달라진 이야기를 들어보셨죠? 이처럼 마음가짐은 크나큰 도전에 앞서 중요한 의식이겠지요. 이제까지 저는 한두 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 혼자 빨리 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여유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도전할 준비가 되셨나요?


공모전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