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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규 Jan 20. 2018

공모전 도전기(8), 다이어트의 심리

파란 식재료와 아이디어

제 주변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헬스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술 약속으로 살찌기 때문이죠. 친구들은 배가 나오면 아저씨가 된다며 매주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1달이 되기 전 포기를 하죠. 


이렇듯 우리는 많은 사람들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포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보다 왜 살이 찌는지 알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살이 찌는 것은 질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과거 사회보다 책상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과거 인간은 농업과 수렵 활동이 중심이었고, 1차 산업 시대에는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처럼 몸을 쓰는 시간이 현대 사회보다 많았죠.


또 다른 원인은 영양 공급이 과거보다 쉽다는 것입니다. 과거 귀족 같은 특정 계층이 아닌 이상 음식을 배불리 먹을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 사회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습니다. 혹시 다이어트를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독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진 않나요? 이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한 의지력이 식탐의 본능 보다 약해지기 때문이겠죠.


저는 한국사람들이 특히 다이어트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술자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술자리에서 무슨 안주를 주문하셨나요? 다양한 양념이 발달한 한국에서 안주 주문은 행복한 고민이 되죠.


[그림 01] 한국서 흔한 술자리 풍경

[그림 01]과 같이 한국 술자리 안주는 붉은색이 많습니다. 한 달간 술자리에서 먹은 안주를 불러볼까요? 떡볶이, 양념치킨, 곰장어, 김치 두부찌개, 고추장 라면, 삼겹살 김치 두루치기, 김치 파전, 주꾸미 볶음...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전 시각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영향에 따라 붉색을 띈 식재료는 식욕을 돋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어떤 색이 식욕을 저하 킬까요?  검은색일지 모릅니다. 검은색을 보면 탄 음식이 연상되죠. 하지만 먹물로 만든 빵과 면류는 또 맛있겠다 느껴지네요. 그럼 파란색은 어떨까요?




[그림 02] 파란 음식들의 가상 이미지

다양한 연구 논문에 의하면 푸른색 식재료는 식욕을 억제한다고 합니다. 파란 식재료는 경험상 상한 음식일지 모른다 연상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림 02]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시진 않았나요?




우리나라의 음식은 붉은색을 띈 요리가 많아 식욕 조절이 어려운 것일지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돕기 위해 식욕을 억제하는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식욕을 좌우하는 찰나의 순간에서 활용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 했습니다. 이 고민으로 발견한 것 식사 전 술을 마시는 식문화 입니다. 유럽에서는 식사 전후에 마시는 식전주(아페리티프, Apéritifs)와 식후주(디제스 티프, Digestifs)로 구분하는 식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아페리티프' 문화에 주목했었습니다.


아페리티프는 보통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식사 전에 마시는 증류수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19세기부터 식전주 문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로마, 나폴리, 베니스, 피렌체 등 유명 도시의 카페에서 제공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고 하더군요.


유럽 전역에는 19세기 후반부터 대중화 되었습니다. 지금도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국가에서는 파타스와 함께 식전주 제공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라고 하죠.


[그림 03] 식전주 문화의 한 장면

이를 통해 식사 전 문화가 식욕을 좌우다 느꼈습니다. 그래서 식사 전에 식욕 억제를 통해 다이어트를 효과적으로 도와줄 식문화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 했습니다.


를 위해서 파란 음식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식사 전, 파란 음식을 보고 식욕을 저하시키는 접근으로 말이죠. 그리고 파란 음식을 보는 것이 다이어트를 위해 약을 먹는 강제적인 수단보다 건강한 방법일지 모른다는 것을 강조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하기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당신은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습니까? 현대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신의 인기를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새해마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패하고 말죠.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고 보게 됩니다. 이유는 다이어트가 자신의 심리와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을 먹거나 지방 분해 주사를 통한 의료기술을 선호하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상황에서 의약품보다 건강하고 심리를 돕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았습니다. 이는 식사 전에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유럽에는 '식전주' 문화가 있습니다. 식욕을 돋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죠. 이러한 접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희의 아이디어는 식사 전에 보면 효과적입니다. 이는 파란 식재료는 사람의 식욕을 저하 시기키 때문입니다. 매일 식사 전에 포스터를 보면서 당신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림 04]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포스터

상기의 내용처럼 식사 전 포스터를 보 식욕을 억제시키고자 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파란 식재료와 함께 대략적인 칼로리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식욕 억제를 통해 의약품보다 건강한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Blue medicine poster'이라고 프로젝트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그림 05] 완성된 포스터 디자인


장기간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마치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 것처럼 고생스러운 일이겠지요. 다이어트는 한 번에 변화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일이니까요. 저희가 만든 식전 포스터를 보면서 다이어트가 성공한다면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견뎌야 한다.

_돌리 파튼


돌리 파튼의 말처럼 모든 도전은 쉽게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아이디어도 다이어트에 크나큰 도움을 주기 어려운 일이겠죠. 이러한 이유는 포스터를 오래 본 결과, 파란 음식을 봐도 식욕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다이어트란 쉽지 않은 일이네요.




흥미로운 요소를 발견하고 응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청중과 공감대를 이룬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파란 식재료의 소재는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던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Cart Gustav Jung)은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사건이나 요소가 시간적, 공간적, 개념적으로 일치된 형태를 동시성(Simultaneity)라고 정의했습니다.


파란 식재료의 요소는 아마도 일상의 경험에서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 역할을 했고, 다이어트가 어렵다는 경험은 프로젝트의 개념과 다양한 경험의 요소들이 동시성으로서 연결되어 체계화되는데 큰 시너지를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상의 경험과 그 요소들을 체계화하여 붙임으로써 흥미로운 요소와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도 즐거운 아이디어가 구체화하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Blue medicine poster project for diet (2012)

Multiple Owners : Suelbitna Lee

ADAA 2011 Print communication design, semi fin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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