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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순규 Mar 10. 2018

공모전에서 얻은 경험과 혜택

졸업자의 시선에서...공모전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도전정신

처음 도전하는 것은 낯설고 두려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어려울 것 같다고 각인된 두려움 때문인지, 처음 도전했던 국제 공모전은 생각보다 웠습니다. 여기에는 어릴 적부터 알게 모르게 선진국의 문화와 교육은 창의적인 생각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머리 속에 각인된 것일지 모르겠네요.


20대 초반, 가끔씩 디자인 잡지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한 친구 학교의 선배들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생도 아닌 한 다리만 건너면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들의 기사였죠.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기 시작한 후부터 생각보다 매년 국제 공모전에서 우리나라 대학교 학생들이 자주 수상을 한다는 것을 게 되었습니다.


머리 속 각인된 두려움으로 잠식되었던 생각이 점차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고 성장을 해도 충분히 세계에서 통할 수 있구나, 그렇다면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으로 말입니다. 저는 특히나 광고 공모전에서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움이 남들보다 크다고 할 수 있었죠. 거기에 영어를 읽고, 작문하는 과정마저 있었습니다. 모교의 주변 선배들 중 국제 공모전을 도전해본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습니다.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홀로 배회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림01] 앞이 안보이는 길을 걸으면 두려움에 항상 두리번 거리는 상황

지금 돌이켜보면 도전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수상을 하고 경험을 쌓는 단순한 결과를 넘어서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도전에는 끝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으로 연결되고, 어쩔 수 없이 도전할 것인가 하는 선택을 하는 갈림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미국 공모전에서 처음으로 수상을 했을 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도전해서 뚜렷한 결과를 낸 첫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전공과 다른 제품 디자인으로 수상을 했기 때문에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죠.


실패할지도 몰라 두려워 도전을 피하는 경우는 누구나 있습니다. 도전을 포기하면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편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도전을 피한다면 배움도 없을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 실패도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림 02] 슬램덩크의 한 장면을 응용한 유행하던 짤

제가 국제 공모전에 도전을 하며 어도비 그래픽 디자인 공모전에서 위너(Winner)를 수상했을 때 일입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죠.


시상식이 있는 밤에는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된 많은 학생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게 됩니다. 각 분야별로 위너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유학생이다 보니 능수능란하게 수상 소감을 말하더군요.


저는 사실 제가 위너를 받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준비 자체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예상과는 달 리일러스트 부문에 위너로 제가 호명이 되었습니다. 머릿속이 새하얘 졌습니다. 아무 말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여기서 아무 말도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머릿속에 나오는 말을 바로바로 영어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당장 머리 속에 떠오른 말은 '오늘은 참 아름다운 밤입니다. 아메리카 드림은 참 멋지네요' 문장이었습니다. 이 문장을 생각 없이 'Tonight is very beautiful night, America dream is beautiful'이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를 못하는 것도, 뜬금없는 수상 소감도 부끄럽네요.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했던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한 번 미치는 것은 순간의 후회가 되겠지만, 한 번도 미쳐보지 못하는 것은 평생의 후회가 된다니까 말이죠.




제게 도전은 곧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학교의 좋은 성적과 영어 점수, 이 외에도 다양한 스펙을 만들고 취업을 준비하는 성과사회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게 어도비 공모전의 시상식은 수상만을 목표로 하던 도전에 변화를 준 시간이었습니다.


시상식에서 만났던 외국인들을 상을 타기 위해 도전한 게 아니라 재미있어서 만든 결과물이 상을 타게 되었다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재미있었기 때문에 도전했고, winner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미국을 온 것만으로 즐겁다는 이야기에서 저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림 03]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찾던 중

이러한 깨달음과 함께 새로운 방향으로 공모전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상을 타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어 보이거나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만들어보자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외 공모전에 대해서 잘 조언을 해준 선배들이 없어 고생했던 시기가 있었으니, 공모전 도전을 희망하는 후배들과 함께 해보고자 했었습니다. 그렇게  학시절 끝무렵의 도전에서 10회 이상 수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아이디어들은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연결되었지요.




정리를 해본다면, 도전을 통해서 공모전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부족해도 좋은 아이디어는 언어를 초월한다는 자신감이랄까요? 그리고 공모전이라는 학창 시절의 도전을 통해서 많은 포트폴리오와 경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평생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추억과 동시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죠.


또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서 문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나만의 프로세스(process)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일본과 유럽 등에서 전시를 할 수도 있었죠. 그리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멘토십과 동시에 인턴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결되는 다양한 경험들이 공모전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가장 큰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혜택은 도전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던 혜택들이었습니다.


[그림 04] 만화 '배가본드'의 한 장면

타케히코 이노우에의 만화 [배가본드]에서는 주인공인 '미야모토 무사시'가 천하무적이 되기 위한 꿈을 가지고, 자신만의 답을 찾으러 유랑을 하게 됩니다. 유랑을 하던 중 천하무적을 상징하는 꼭대기에 오르며 정상을 보고 싶다고 말을 하지요. 마침내 정상에 오른 무사시 앞에는 안개에 가려져 있던 더 높은 산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무사시는 자신이 오른 정상은 현재 여지지만, 눈 앞의 산을 보며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이렇듯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데 있어서 도전을 반복하는 것만큼 모범적인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전은 언제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도전을 통해 생각했던 궁극적인 발전으로 한 번에 도약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긴 시간 동안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발전을 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무사시처럼 더 높은 산을 향해 올라가게 되겠지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_요기 베라


공모전을 한 두번 수상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도전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반복되는 도전 속에서 발전을 하는 것이 공모전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기 때문입니다. 크고작은 도전에서 실패에 굴하지 않고, 그리고 재미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도전을 반복하게 되면 자신의 학창시절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워할 날을 진정으로 이해할 만큼 성숙했을 때, 졸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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