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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쟁이캘리 Feb 09. 2021

들키고 싶은 혼잣말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마음의 부호

/ 담쟁이캘리




마음의  일상 위로
너라는 문장이 내렸다



불시에 만난 너와
문장부호를 찍을 틈도 없이
이어지던 긴 긴 문장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책장은 힘없이 넘겨져
반점 찍을 도 없이



운명같던 너라는 문장과
마침표를 찍었다



문장 하나 이루지 못하고
말 줄임표만 이어지던 어떤 날



마음의 고요 위로
또 다른 문장이 내렸다



불시에 만난 너와
마침표를 찍을 틈도 없이
이어지던 긴 긴 물음표는



불현듯 불어온 바람에
중력을 잃고 흩날려
반점을 찍을 틈도 없이



넘실대던 너라는 문장은
수 번이나 읽고 싶은 글이 되었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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