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울음은 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새지 않게 꼭꼭 잠가야 하는 소음인 줄 알았다. 침묵이 미덕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마땅히 울어야 하는 순간에도 마음대로 울지 못하는 건조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누군가에게 미덕이 되기 위해 마냥 침묵하는 동안 정작 소리 내야 할 때조차 아무 말 못 하고 참는 게 습관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울음은 소음이 아니라 건조한 땅 위에 내리는 단비이기도 했다. 뿌연 먼지처럼 탁한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 눈물이었다. 울음은 말보다 앞선 말이었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