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담쟁이캘리 Jun 01. 2021

보통날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보통날

/ 담쟁이캘리




다 소화하지도 못할 거면서
괜한 욕심부리고 싶은 날
평소라면 탐내지도 않을 것을
양껏 시켜놓고 욱여넣는 날이 있다


보통이 딱 적당한 줄 알면서도
괜한 욕심이 곱빼기로 불어
욕심 낸 마음마저 더부룩한 날이 있다


딱 그쯤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앞뒤 없이 허겁지겁 달려들어
탈이 나고 마는 날이 있다


모자란 듯 풍족하고
넘치는 듯 아쉬워지는
딱 그만큼의 미련이 좋다


속에서 퉁퉁 불어
종일 더부룩한 마음보다
적당히 불어, 때 되면 자연스레
소화되는 보통날이 좋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별스러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