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담쟁이캘리
산다는 건 어쩌면 끝 모를
등반의 여정일지도 몰라
오름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험준한 길이 있으면 쉬어가는 터도
가문 목 축일 시원한 계곡도 있겠지
내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
끝이 어딘지 알 순 없어도, 돌아보면
나 말고도 많은 생(生)들이 정상을 향한
등반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지
삶은 매일이 초행이라
작은 돌부리에도 휘청일 때도 있지
앞만 보며 가다가도, 문득 뒤돌 때
한 마디 위로면 충분했는데 너는
말없이 나를 위로 떠밀더라
어릴 땐 높이 나는 게 꿈이었건만
예고 없이 오른 허공은 발 디딜 틈도 없어
허우적대는 발버둥만큼이나,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우두커니 견뎌야 할 외로움이더라
위로, 또 위로 오르던 가파른 언덕은
가히 내려다보기도 아찔한 드높은 절벽이고
자유 낙하하듯 하늘에 몸을 던지는
어릴 적 동심으로 간절히 바라던 일은
이제와 보니 상상할 수 없는 고독이더라
그대, 산다는 건 어쩌면 끝 모를
등반의 여정일지도 모르니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되어주고
험준한 길이 있으면 쉼터가 되어주는
가문 목 축일 시원한 계곡으로 있어주기를
내 가는 길이 어디로 가는지
끝이 어딘지 알 순 없어도, 돌아보면
많은 생(生)들이 함께 정상을 향한
등반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기를
삶은 매일이 초행이라
행여 작은 돌부리에도 휘청일지라도
그대 문득 뒤돌 때, 혼자가 아니므로 부디
말없는 위로가 되기를 가만히 바라본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