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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쟁이캘리 Oct 17. 2021

일상 속 비경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일상 속 비경

/ 담쟁이캘리




산과 바다 둘 중 어느 곳이 

좋냐고 물으면 대답은

언제나 바다였다



단숨에 바다라 답한 까닭은

애써 올려다보지 않아도

한눈에 담기는 풍경 덕이요



태생이 가파른 산등성이

자유로이 오르내릴 없어

부러 데면데면했다



갈 수 없어 애달프고

할 수 없어 서글플 바에야

드높은 해발 휘감고도 남는



바다가 제일이라 했건만

모두 주고픈 부모 마음도

바다같이 넘실거려



기암절벽 절경 보여주고파

종종종 서두른 발길 따라

권금성 케이블카에 오르다



울긋불긋 사방이 푸르러

감탄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경치인 것은 분명했건만



정상에 오르진정 장관은

권 씨와 금 씨가 힘을 합쳐

쌓아 올린 겹겹의 성이 아닌



앞서거니 뒤서거니 손잡은

나의 부모 조 씨와 금 씨가

겹겹이 쌓아 올린 지금 일상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부침 없는

마음이야 말로 그 어떤 것에

견줄 수 없는 제일 비경이었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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