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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띄어쓰기가 필요해
날 것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by
담쟁이캘리
Nov 4. 2021
날 것
/ 담쟁이캘리
갓 끌어올린
싱싱한 것에 취해
날것 그대로 삼키다가
꼼작 없
이 탈이 났다
쉴
새 없이 팔딱대는 모양만 보고
날것 그대로 무턱대고 삼키다
기어이 탈이 났다
적당한 온기로 농익었을 때
찬찬히 음미해야 하건만
섣불리 삼킨 말들이
갓 끌어올린
활어처럼
펄떡대다
무르익지 않은 날것이
속 시끄러이 헤집어
뼈 없다고 안심하고 삼킨 말들이
가시가 되어 이곳저곳 찔러
마음에 탈이 났다
서서히 무르익어 갈 때
찬찬히 음미해야 했음을
서둘러 삼킨 말이든
무어든 알맞게 고루 익혀야
탈 나는 것 없이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음을
무심코 앉아먹는
밥상머리에서 배웠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keyword
시
일상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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