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작게 느껴질 때 크레센도가 시작된다
내가 가장 작은 순간이
바꿔 말하면 크레센도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음악 용어 중에 크레센도라는 말
점점 크게라는 뜻이잖아요.
점점 크게라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여기가 제일 작다'라는 뜻이기도 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앞으로 점점 커질 수 있는 거니까.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라마에서 일부 발췌
보통의 삶도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마다 각자 그릇이 있고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는데. 아무리 옷이 날개라도, 자기한테 맞아야 테가 날 텐데. 별 것 아닌 것 같은 보통의 삶 속에서도 충분히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처음 알았다. 계획한 모든 일이 어그러지고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다. 나에게 이 방이 생긴 지 벌써 꽉 채워 석 달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가끔은 댓글도 남기고 간다. 진심을 담은 글이라 그런지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면 '진심이 닿은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어떤 글로 내 방을 채워야 할지 꽤 오랜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언제고 다시 이어질 고민이라 숙제처럼 남아 있다. 가끔씩 내 방에 들러 이야기를 읽고 가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글을 쓰고 싶다. 또 놀러 오고 싶은 글을 쓰고 싶다.
談담쟁이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