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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돌 던져 줄 frient 찾기

프로젝트 브리프가 아닌 나를 위한 브리프라니. 나의 첫 번째 frient

by 숨니 Oct 27. 2024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글로 써보는게 생각 정리하는데 좋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분명 내 생각인데 가시적으로 봤을 때 힘이 있다고요. 그래서 글쓰기 모임, 일기 리추얼 등이 인기겠죠? 노트북 메모장을 켜두고 썼다 지웠다를 수십 번. 깜박이는 커서와 눈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막상 긴 글을 써보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러던 중 최근 들었던 글쓰기 강의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주옥같은 글쓰기 팁보다 제 머릿속에 남은 한 가지는 '프라이언트(frient)’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글쓰는 방법 중 하나로 나에게 질문을 던져 줄 클라이언트를 두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광고 기획 일을 하다 보니 늘 프로젝트 착수 전에 RFP를 받고, 목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브리프를 씁니다. 프로젝트가 아닌 나를 위한 브리프를 쓴다니, 저에게는 아주 신선한 발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 통씩 쓰는 게 메일인데 메일 형식이라면 긴 글쓰기의 부담이 낮아지는 것도 좋았습니다.



이거다 싶으니, 왜 이 글쓰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브리프를 정리하고 그 다음 Frient를 찾습니다. 사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고, 팀으로 일하는 일, 소통이 끊이질 않는 업 특성상 동료들과 일 이야기를 안 하던 건 아니었어요. 프로젝트로서의 '일'이 아니더라도 팀원들과 격월로 면담을 하며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본부장님과도 자주 이야기하는 편이라 기존에 하지 않았던 더 깊은 질문, 고여 있는 제 생각에 돌을 던져 줄 저에게 맞는 Frient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Frient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같은 '업'의 언어를 쓰는 직장 동료

 - 기본적으로 일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

 - 선입견없이 순수하게 질문을 해줄 수 있는 사람

 - 진심을 담아 글을 써 줄 사람  



그렇게 7년이나 차이나는 ‘오웬’이라는 후배에게 커피 한 잔 쥐어주며, 내 이름이 박힌 책을 갖는 굉장한 경험이 될 거라고 꼬드겨 10월 중순, 가을로 물들어가던 어느 날 ‘일의 의미 찾기’ 프로젝트를 킥오프 합니다.


점심 먹고 산책을 할 때면 책 나오면 이 시간을 기억하며 책갈피로 쓰려고 낙엽을 주웠었다.점심 먹고 산책을 할 때면 책 나오면 이 시간을 기억하며 책갈피로 쓰려고 낙엽을 주웠었다.


커피를 쥐어주며 심도 깊게 고민해 온 (것 같아 보이는) 브리프를 내밀었다. 홀딱 넘어온 (넘어와 준) 고마운 후배.커피를 쥐어주며 심도 깊게 고민해 온 (것 같아 보이는) 브리프를 내밀었다. 홀딱 넘어온 (넘어와 준) 고마운 후배.


나름 AE라고 가이드부터 철저하게 정리 (프라이언트 글쓰기 개발하신 스승님 보고 계신가요? 정말 감사합니다..)나름 AE라고 가이드부터 철저하게 정리 (프라이언트 글쓰기 개발하신 스승님 보고 계신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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