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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굳이 말로 해야 압니까?

말을 아끼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시대, 정말 그럴까요?

by 숨니 Mar 07. 2025



요즘은 여느 때보다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세상이지만, 한편으로는‘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짧은 단어 하나로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걸 쿨하지 못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시대기도 합니다. 특히나‘회사’에서는요. 그래서, 동료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고, 어떤 말에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묻기보다 일은 잘 진행되는지? 문제는 없는지? 필요한 말만 간결하게 합니다. 웹툰에 나온 굉장히 유명한 대사가 있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김성모 화백의 대표작 대털에서 교강용이 물리 치료기와 루비 등으로 만든 적외선 굴절기의 제조법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대사'라고 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김성모 화백의 대표작 대털에서 교강용이 물리 치료기와 루비 등으로 만든 적외선 굴절기의 제조법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등장한 대사'라고 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이 말의 시작을 찾아보다 나무위키에서 해석한 아래 내용에 눈이 갔습니다. “하도 남발하다 보니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곳에서도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하겠다고 하는 문서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중략) 이 말은 곧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거든 알아서 찾아라’는 의미가 된다. 읽는 사람들이 충분히 알고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작성자들 입장에서는 ‘우리끼리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또 설명해 줄 필요가 있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쓰는데 문제가 있다”



무엇이든 남용이 문제다무엇이든 남용이 문제다



우리는 일을 할 때 ‘이런 것까지 굳이 이야기해 줘야 해?’, ‘이런 걸 굳이 궁금해할까?’ 하며 삼키는 말들이 많습니다. 선배 입장에서는 말을 길게 하면 아는 척하는 사람이 되거나, 조언하는 꼰대가 될 것 같고,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의 시간을 뺏거나, 안물안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게 아닐지 걱정이 되거든요. 좋게 말해 ‘효율적으로 할 만만 하는 건데’ 그러다 보니 서로의 마음을 잘못 짐작해서 ‘비효율’을 만들기도 하죠.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이렇게 하는 게 널 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와 같이요.



이 글쓰기 프로젝트는 인턴부터 팀장까지 이곳에서 9년을 보낸 저의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작했어요. 저는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언제 일의 동기부여를 얻는지 스스로 찾고자 함이었죠. 평소 저와 일과 관련한 고민을 많이 나누던 오웬이 저에게 질문을 던져 줄 Frient (Friend + Client)가 되어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엮다 보니 이 글들이 일로서 모인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씨앗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조심스럽지만 이 글을 책으로 엮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의 일은 매일같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일입니다. 아이디어라는 게 세상에 없던 생각이라 저희는 서로가 생각하는 그림을 맞추기 위해 가장 적합한 ‘레퍼런스’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곤 하죠. 그 레퍼런스의 이런 포인트가 참 좋았어, 그 레퍼런스의 이런 포인트는 이렇게 풀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레퍼런스를 우리 사례에 적용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고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새로운 생각의 방향이 열리기도 합니다. 일로 만난 사이에서의 조금 깊은 일 이야기. 백지상태에서 먼저 꺼내기가 어려운가요? 궁금하지만 꺼내기 불편한 이야기인가요? 그럴 때 이 글의 저희 이야기를 레퍼런스 삼아 거기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선배도 있던데
선배 생각은 어때요?


요즘 후배들은 이런거에
동기부여가 된다는데 너는 어때?


누군가에게는 같이 일하는 동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글, 나만 그런 줄 알았던 마음에 위로를 주는 글이면 좋겠습니다. 평소 이야깃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거리’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할 것 같아요. 그저 가끔은 생략과 요약을 멈추고, '굳이'라는 생각에 말을 억지로 삼키지 않고 밖으로 꺼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글을 써보니 굳이 말로 해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글쓴이


브런치 글 이미지 3

숨니(Soomni)

인턴부터 팀장까지 첫 직장, 한 직장에서 자라온 원클럽 플레이어입니다

3,6,9년 차 일태기를 직격으로 맞은 지극히 일반적인 직장인입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일이 삶에 너무 중요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장감이 배부름만큼의 기쁨을 줍니다

12년 차 일태기는 만나지 않길 바라며 ‘일의 의미’를 정리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오웬(Owen)

2년 차인데 네 번의 팀 변경을 겪었습니다

일을 잘하고 싶고 아이디어는 더 잘 내고 싶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썩 내 마음에도 듭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대화하는 걸 좋아합니다

숨니의 초대에 얼떨결에 시작한 프로젝트지만 글을 쓰며 제 안의 일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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