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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구나무서기 Oct 31. 2020

잊을 때


잊을 때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잊을 때가 됐다고 합시다

이젠 떼어야 할 기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젠 때가 됐다고 합시다

다짐하고 다짐해도

되뇌이고 되뇌어지는 인생이라
잊을 때가 됐다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네요

뭐가 그리 잊을 게 많냐 하겠지만
수면 위로 비치는 기억의 흔적까지 제가 어찌 하겠습니까
비치는 그 모습이 더 아름다운 걸요

잊으려는 노력 자체가
이젠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잊으려 합니다

잊을 수 없는 나에서 비롯된 모든 것을 잊어보려 합니다
그것이 노력일 뿐이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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