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밤쌀당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대한한국 사람이 남쪽에 와서 성심당을 지나칠 수 없다. 마침 대전이 30분 거리라 집에 가는 길에 성심당에 들리기로 했다. 좀 돌아가긴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가보나. 본점은 주차가 어렵다고 해서 DCC점에 가기로 했다.
아침 8시 오픈이라는데 7시 5분쯤 성심당 DCC점에 도착했다. 아차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너무 일찍 왔나 했는데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고 있었다.
성심당이 멀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그 뒤로 20분 뒤 기하급수적으로 줄이 늘어나더니 종업원 분께서 시루(케이크) 줄과 빵줄이 섞여 있다고 분리를 해주셨다.
드디어 오픈! 후다닥 들어가서 빵을 골랐다.
케이크는 미리 예약한 자만 가져갈 수 있다. 8시에 대기표를 받아 9시에 받아가야 한다. 참고로 망고시루는 들어가고 이제 귤시루가 나온다.
고심… 할 사이도 없이 전날 미리 예습한 빵 목록에서 샤샤샥 골라왔다. 부추빵과 선물용 튀김소보루 세트는 8시 팀 이후 품절되었다.
2층 카페에서 시루 때문에 대기 줄에 선 후 빵줄에 다시 선 일행을 기다렸다. 카페 유리창 아래로 제빵사 분들의 분주한 손놀림이 보인다.
9시 좀 넘어서 성심당을 나서는데 줄이 정말 길었다. 가로줄이 빵줄이고 세로줄이 시루 줄이다.
나는 빵을 사 먹으려면 파리***나 뚜레**에 가서 그냥 돈을 주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대전에서 빵을 먹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심당 순례 후 공주의 밤빵이 궁금해졌다. 공주산성 쪽에 밤빵 카페가 많은데 너무 비싸고 더워서 못 샀더랬다. 이번에 출발하기 전에 꼭 사가야지 했다. 찾아보니 숙소 근처에 맛있는 빵집이 있었다.
근데 도착하니 SOLD OUT… 오후 1시에 매진이 웬 말인가. 물어보니 단체 주문이 있어서 그렇다고 내일 오전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다음 날 오픈 후 1시간쯤 뒤에 갔더니 예약 주문에 밀려서 오후에나 빵이 나온다고…
다른 빵집에 갔더니 전날 예약 빵 이외에는 팔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오후에 다시 와서 빵을 살 수 있었다.
나는 빵을 먹고 싶었을 뿐인데 빵 먹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그래도 성심당 빵은 기다리면 먹을 수 있지만 공주의 빵은 예약해야 먹을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빵지순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