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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Dec 13. 2016

너의 손끝으로 잠금해제

08. 2016

나의 일상이 담겨있는 핸드폰이

너의 손에 가있을 때

무언가 잘못한 건 없는데

무언가 잘못된 듯 오묘한 기분이 든다


나의 결백함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친구에게 뱉은 무심한 카톡 하나

무수히 쌓여있는 셀카 실패작들

최근에 검색한 엉뚱한 단어

사춘기 소녀마냥 적어 내린 메모장 등


그가 다 알아버리는 게 달갑지만은 않은 

나의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런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너의 손에 폰을 허락하는 것은

나의 모든 모습을 너에게 하나씩 보여주며

네 마음에 한층 한층 더 깊게 들어가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만큼 

네가 나를 쉽게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기 시작한 것같아



https://www.instagram.com/soosu_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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