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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귤 Sep 06. 2020

독립 첫날 생각나는 두려움 극복하는 방법

겁쟁이의 인생극복기

여러분 제가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토요일 종일 이사하고 오늘은 일요일 밤입니다. 일요일 밤마다 올리는 겁쟁이 일주일 리뷰, 아시죠? 오늘도 힘차게 시작합니다.


겁 많은 저는, 아니 겁이 많다기보다는 태어나기를 내향적으로 태어난 저는, 오프라인에서는 차분하고 조용해요. 아무리 에너지를 내려고 해봐도 대인관계에서 제가 가진 에너지는 평균 이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온라인 세상에 자리 깔아주면 있죠, 수다쟁이가 돼요. 이 얘기는 그냥 말하고 싶어서 썼어요. 수다쟁이라서요.


이사는 어땠냐고요? 사실 이사는 감정적으로 쉽지는 않았어요.

Photo by cottonbro on Pexels.com

설렘이 없어요.


캐나다에 가서 혼자 살겠다 마음먹었을 때는, 설렜거든요? 새로운 문화, 사람들, 식재료, 일단 보기만 해도 예쁜 거리들… 모든 게 제게 설렘을 줬어요. 한국에 잠깐 왔다가 들어갈 때도 가족과 떨어져서 마음은 허전했지만, 다시 그 설레는 공간으로 돌아간다는 게 한 편으로는 위안을 줬죠. 아무리 집이 4명이 같이 쓰는 셰어하우스였더라도, 그래도 좋았어요. 20여년을 산 한국과, 고작 2년 산 나라에서 오는 설렘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돌파구:
한국에 돌아와서 직장까지 잡아버린이상 설렘을 만들어야 해요. 제 꿈은 지평선이 보이는 동네에 집을 사는 거예요. 그렇다면 저는 딱 두 가지가 생각나요. 하나는 제주도에 집 사기.(*스무살 첫 여행때, 제주도 옆 작은 섬 우도에서 봤던 제주도의 아름다운 오름오름이 여전히 생각나요. 제가 본 풍경 중 손에 꼽는 장면) 다른 하나는 다른 나라에 집 사기.


억지스럽지 않아요. 그렇다면 제가 원하는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거든요. 왔다갔다하면서 자유롭게 살기. 아이를 그곳에서 키우기. 캘리포니아나 토론토에 집을 하나 살 거예요. 서울에 집 사는 대신에요. 서울에 집 사서 현금이 많아지면 외국에 투자할 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전 세계에 부동산 7000여 채가 있대요.

https://youtu.be/T16c80fIVfM


외로워요.


집에서 떠나면 마음이 홀가분할 줄 알았어요. 오늘을 혼자 보내는데 외롭더라고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도 못가고, 카페에도 갈 수 없고, 음… 운동 센터도 열지 않고, 그러니까 외로울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혼자 지내기 시작한 첫 날이니 당연하겠죠.


돌파구: 그래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 제한이 완화되면 갈 운동 센터를 두 군데나 알아봤습니다. 어멋, 집 바로 앞에 필라테스랑 크로스핏이랑 둘 다 있어요! 일단 필라테스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한 풀리자마자 가서 등록하려고요. 가서 선생님하고 동료 학생들하고 배우다보면, 친해지지는 않더라도 소셜 욕구는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커피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요. 그래서 원데이클래스를 들으면서 조금이라도 아주 한뼘이라도 커피에 대한 지식이 성장하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매일 아침에 내려마시는 커피가 더욱 고소해지지 않을까요. 음식에 대한 지식으로 외로움을 타파한달까…

Photo by Elle Hughes on Pexels.com


내일 드디어 이 집에서 출근합니다. 지하철로 딱 7분거리. 이제 아침에 시간이 좀 더 생기겠네요? 기뻐요!

권귤: https://www.instagram.com/tangerine.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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