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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집가 Dec 22. 2023

7주 차, 알고리즘 거부하기

대 알고리즘 시대.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추천 영상 목록을 보다 보면 내 취향을 나보다 더 잘 아는 기분 느껴보신 적 있나요?


하나만 더, 조금만 더, 진짜 마지막 등등


자려고 누웠지만 알고리즘을 타고 두둥실 떠다니게 되는 건 의지가 약해서만은 아니다. 너무 익숙해서 편하지만, 한편 직접 선택을 하지 않아도 연이어있는 콘텐츠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낀다. 도파민 디톡스의 첫 시작은 집중력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매주 인스타그램 대신, 유튜브 대신 시간을 보낼만한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면서 벌써 7주 차에 접어들었다.


숏츠나 릴스는 끊었지만 여전히 스크린타임이 줄지 않아 '내가 정말 디지털 디톡스를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었지만, 전과 확실히 다른 게 있다. 바로 내가 볼 영상은 직접 고른다는 의식이다. 하나를 보면 연달아 이어 나오는 영상을 보기보다는 내가 제목이나 썸네일을 보고 선택한다. 알고리즘을 거부하는 중이다. 물론 목록에 뜬다는 자체가 일단 알고리즘의 영향권에 있다는 말이지만, 되도록이면 보고 싶은 키워드를 검색해서 본다.


최근 미국에서는 '시크릿 모드', '검색 기록 삭제', '완전히 관심 없는 키워드를 일부러 검색하기' 등 알고리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다. 확실히 회사 컴퓨터에는 유튜브 로그인을 안 해놔서인지 추천 영상 자체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나의 기록을 채집해 나의 취향을 눈치채고, 서서히 콘텐츠에 잠식시키는 이 무한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일부러 혼선을 주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몇 주 직접 선택하는 노력을 했더니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상이 줄었다. 덕분에 이번 주 처음으로 스크린타임이 5시간 이내로 줄었다. 어제의 나, 지난주의 나만 이기면 된다. 느리지만 천천히 도파민의 영역에서 벗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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