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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May 16. 2024

시어머니와 승마하기

   

   지난 주말, 어머니날을 맞이해 신랑과 나는 오랜만에 시어머니 댁을 찾았다. 신랑의 학교 수업과 나의 교대근무, 거기에 쉬는 날마다 욕실 리모델링을 하느라 크리스마스 이후로 시어머니 댁에 가지 못했었는데 신랑의 여름방학과 내 휴가가 겹치면서 오랜만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미국은 한국처럼 어버이날, 하루만 있는 것이 아니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날,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날, 이렇게 따로따로 있다.)

   시어머니께 드릴 꽃다발과 어머니날 저녁에 할 요리 재료를 사들고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시어머니 댁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만두와 하나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어머니의 개 8마리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날이 많이 풀려서 약간 덥다고 느껴지는 날씨,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인지 만두와 하나는 더운 줄도 모르고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몸집은 제일 작으면서 가장 선두에 서서 대장질하는 만두

   다음날, 전날보다 날씨가 더 따뜻해서 오랜만에 다 같이 승마를 하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8마리의 말도 키우고 계시는데 날이 풀리는 봄이 되면 집 근처로 자주 승마를 나가신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승마라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워낙 순하고 훈련이 잘 된 말들이라 1시간 반 동안 아무런 탈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 그리고 신랑. 시누이와 신랑이 찍어 준 내 사진도 있지만 너무 못생겨서 패스

   오후 내내 쉬다가 신랑과 나는 시어머니를 위해 렌틸 고구마 카레 수프와 샐러드를 만들어 저녁으로 대접했다. 요리는 대성공.

   식사 후에는 갑자기 발리우드(Bollywood) 영화가 보고 싶다는 시어머니를 위해 '세 얼간이'를 렌트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이 영화. 

    '세 얼간이'가 한국에 개봉되었을 때, "All is well"이 한창 유행을 했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이 영화 자체를 모른다면...

    당신은... 젊은 사람...



   출장 때문에 시아버지가 안 계셔서 아쉽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시어머니 댁에서 보낸 2박 3일, 함께 한 승마, 모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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