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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Jun 06. 2024

신랑과 나의 아지트, 뒷마당

   미네소타에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다. 아직도 밤이 되면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낮에는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뒤뜰에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졌고 해도 길어져서 밤 9시가 되어도 사방이 환하다.
   얼마 전 설치한 가든 박스 덕분에 덱에 여유공간이 많아져 그곳에 놓을 야외용 소파와 테이블을 샀다.    

   둘이서 낑낑대며 반나절을 조립해서 완성한 결과물. 한마디로 대만족. 만두와 하나도 마음에 드는지 킁킁 냄새를 맡다가 풀쩍 뛰어올라 몸을 눕힌다.


IKEA에서 산 야외용 소파와 테이블
오늘 아침에 찍은 사진


    따뜻한 햇살 아래 선선한 바람을 쐬며 책도 읽고 낮잠도 잤다. 이른 저녁에는 화로에 장작을 넣어 불까지 피웠다.
   조용히 불멍을 하던 신랑이 말했다.
   "너무 평화롭다, 그지?"
   그의 말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응. 너무 좋아. 자기랑, 만두랑, 하나랑 이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니까 더 행복한 것 같아."
   내 볼에 입을 맞춘 신랑도 미소를 짓는다.
   "나도 그래. 네가 좋아하니까 나도 너무 좋아."


   예쁜 말을 하니 예쁜 말이 돌아온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와 누리는 호사.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애정하고 좋아하는 공간, 우리 집 뒷마당.

   신랑과 만두, 하나가 있어 더 행복한 우리들만의 공간, 우리의 아지트.

   올여름도 잘 부탁해.


지난주
이 사진은 작년 초가을에 찍은 것이다. 너무 예뻐서 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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