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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s Jun 25. 2023

13년 되던 날의 기록

나의 나이 많은 아기 고양이

13년 전, 2009년 11월 8일. 

가을비가 내리는 몹시 쌀쌀하던 날.  

온 힘을 다해 나를 부르던 목소리. 

골목길 어둠 속 빗물에서 죽어갈 뻔했던 590그램의 생명체. 


2009. 11.8.


나의 영원한 막둥이 보리야.



살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9년 후 애기가 떠나고 

몸과 마음이 산산이 부서진 나를 

꽉 붙들어줘서, 숨 쉬게 해 줘서, 살게 해 줘서, 웃게 해 줘서

고마워.



어느덧 13살. 함께 한 13년. 


조금씩 나이 들어가는 너를 보며, 

가까운 미래의 내 눈물이 보여 

현재의 모든 순간순간이 아깝고 또 아깝지만


그럼에도 언제까지나 나의 아기, 응석받이, 어리광쟁이, 사랑둥이, 

내 삶의 끈, 나의 생명


너를 너무나도 사랑해. 


2022.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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