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세 마리』데이비드 위즈너 글, 그림
아기 돼지 세 마리가 엄마를 떠나 집을 지었다. 첫째 돼지는 짚으로, 둘째 돼지는 나무로, 셋째 돼지는 튼튼한 벽돌로 집을 지었고 배고픈 늑대가 나타나 돼지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첫째 돼지의 집이 힘 없이 무너지자 둘째네 집으로 도망친 첫째, 둘째네 집도 늑대의 공격에 힘없이 무너져버리고,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셋째 돼지는 형들이 늑대에게 잡혀먹은 걸로 생각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형들의 목소리.
형들은 어떻게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늑대가 훅 불어버린 바람에 돼지가 이야기 밖으로 떨어져 나갔다. 신선했다. 이런 반전이 있다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기돼지들이 이야기 밖에서 늑대가 나오는 장면을 접어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이다. 왠지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못된 늑대를 이렇게도 벌을 줄 수 있다니.
나에게도 반전이 필요했다. 변화가 필요한 삶이었다.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가고 싶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학교나 유치원을 가면서 나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애들 유치원비라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을 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일을 해보려 했는데 여러 문제들이 생겨 포기해야 했다.
집에 갇혀 아이만 돌보는 삶에 점점 지쳐갔다. 그렇다고 아이들하고 잘 놀아주는 것도 아니다. 괜히 아이들한테 짜증이 늘어가고 감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를 나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 순 없었다.
나를 위해 살자,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자.
지금 당장 돈에 흔들리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세상에 나아갈 때는 내가 정말 원하고 나한테 맞는 일을 찾아 나가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도서관이나 평생교육원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강좌들을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19가 발생해 모든 오프라인 활동이 멈추어버렸다.
코로나 19로 불안함이 극에 달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화를 내는 시간도 늘었다.
다행히 내가 몸담고 있던 동아리가 발 빠르게 줌(zoom)을 활용해서 온라인으로 모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를 시작으로 지역에 줌을 활용한 평생학습강좌들이 개설되기 시작했고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는 기회로 다가왔다.
내가 어떤 것에 적성이 맞을지 모르니 편향되지 않게 골고루 신청해서 들어봤다.
그러다 보니 내가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윤곽도 잡히고 나에게 꿈도 생겼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문학적 감수성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을 그려도 채색이 어려워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취미로 시작한 10분 드로잉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사실 도전해보지도 않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나 스스로 자기 검열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낮아진 자존감에 다른 사람들을 보면 주눅 들어 움츠러들곤 했는데, 이제는 나를 감싸고 있던 틀에서 한발 벗어난 기분이다. 한 번만 바꿔서 생각해보니 못할 것도 없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는 것처럼, 나도 이제 시작하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아가자
내 꿈은 10년 안에 그림책 작가가 되는 것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나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