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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Dec 06. 2020

[시] 앵두

갈라진 하늘에

동이 터 오를 무렵

서늘한 새벽 공기를 밀어내던 너의 

뜨거웠던 숨결     


나는 마치 이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도망치듯이 

너의 손을 꼭 잡고 너의 발소리에 맞춰 

걸었다     


정적을 깨운 것은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골목 어귀의 빠알간 

앵두     


골목의 끝은 소용돌이치는데

오직 너만이 빨갛게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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