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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Nov 25. 2020

[시] 연인

나의 연인아

나의 어여쁜 연인아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벅찬

나의 봄버들아,

      

너를 안고 어디를 날까

저 구름 위를 넘어볼까

저 무지개를 건너볼까

저 바윗골 넘어 산신령 연못으로 가

단물 복숭아를 따다 줄까

저 용이사는 폭포 뒤편으로 가

금빛 들국화를 꺾어줄까

      

나의 연인아

나의 조그만 연인아

닿기만 하여도 상처 줄까 겁이 나는

나의 유리 사슴아,

     

너와 함께 어디를 갈까

양이 사는 들판으로 갈까

고래가 사는 바다로 나갈까

저기 하늘빛 초원에

넝쿨 집을 짓고 살까

저기 산새들이 우짖는 초록 골짜기에

이끼 집을 짓고 살까       

             

10년 넘게 사랑하고 이제 결혼에 이른 두사람. 내게 변치 않는 사랑이 실제함을 증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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