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그리움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병원문을 나서자
챙 달린 내 모자 위로
뜨거운 햇살이 마구 쏟아진다

무심히 걷던 길 위에
벚꽃 진 자리 열매가 떨어져
토끼 똥처럼 깔려 있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차여
뒹굴던 그리움의 알갱이는
치솟는 나무에 수없이 달려 있는데

바다 건너 타국으로 간
엄마의 막내아들 보고픔처럼
속까지 까만 그리움의 덩어리

가려진 잎사귀에 꽁꽁 숨어
먹먹한 외로움을 달래다
아마도 울 엄니처럼 병이 난 거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월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