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를 올려야 하는데 다음으로 미루고 한라산 등반 체험을 올려 보겠습니다. 저는 제주에 와 있는데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네요. 곧 몰려오게 될 태풍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주는 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이 극심했다고 하니 여행객들에겐 불편하지만 나무들이나 곡식들에겐 생명수일 것입니다. 제주 여행은 4박 5일의 일정으로 화요일에 와서 내일 청주에 가려고 해요. 어제는 미리 예약해 두었던 한라산 등반을 체험했던 날이었습니다. 남편이 제주에 가는데 그래도 추억에 남는 일을 하자고 제안해 모처럼 걷기에 도전했답니다. 저는 요즘 만보 걷기를 하고 있는데 한 번에 다 걷기보다 두세 번에 나눠 걷고 있거든요.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도 했는데 한라산 등반 정도는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할 거라 생각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한라산 정상에서 인증샷을 스마트폰을 통해 한라산 사무실에 전송하면 <한라산 등정 완주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한라산 등반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날짜에 맞게 신청을 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자가용을 가져가려면 새벽 (5시~6시) 사이 일찍 가야 주차가 가능하고 이후엔 <국제대학교 환승 주차장>에 주차 가능합니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1950미터)으로올라갈 수 있는 곳은 다섯 군데 탐방로(성판왕, 관음사, 어리목, 영실, 돈 네코)입니다. 요즘 허용은 관음사와 성판왕 두 곳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시내버스를 타고 6시 40분쯤 성판왕에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습니다. 이제 도로가주차는 불법으로 간주 하기에 주차할 수 없답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입구에서 미리 문자로 받은 QR코드를 찍고 산으로 입장했습니다. 처음엔 길이 다소 완만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죠! 그리고 나뭇잎으로 덮은 하늘과 바닥엔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야자나무 재료로 만든 매트나 나무 재료 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에 편하고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서 어디쯤 걷고 있는지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크게 두 번 정도 쉴 수 있는 곳이 있는 데 속밭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입니다. 이곳에서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고 정상을 향하여 올라갈 준비를 하면 됩니다. 속밭 대피소에는 화장실과 손 씻을 수도 있지만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화장실만 있었고 대피 공간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두 곳 다 판매하는 커피나 과자 등 먹거리와 생필품은 아무것도 없으니 미리 먹거리 등은 준비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쓰레기도 모두 되가져와야 합니다. 저희는 새벽 주변에 있던 24시간 마트에서 김밥과 군계란, 빵, 물, 자유시간, 젤리 등을 사서 가져갔습니다. 짐은 최대한 적게 가져가는 게 등반할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전체적으로 걸어보니 중간 정도가 가장 걷기가 힘들었어요. 돌들이 많아서 발을 잘 디뎌야 합니다. 아무래도 정리된 길을 갈 때보다 큰 돌길을 갈 때는 확실히 피로가 누적됐습니다. 다행인 것은 맨 마지막에 올라갈 때는 나무 계단으로 거의 되어 있어 다소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오르는 길
산 정상에 가까울수록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많았고 엉겅퀴 비슷한 꽃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5시간 정도 걸려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줄이 길게 서있었습니다. 그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백록담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는 줄이였습니다. 사실 정상 아무 곳에서 전송해도 되는데 기왕 올라왔으니 그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모두의 바람이었던 거죠~저희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려 사진을 찍었는데 15분 전부터 비가 간간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기다려 찍었습니다. 우비를 챙겨가지 않아서 고스란히 비를 맞았답니다. 백록담은 안개가 끼어서 아쉽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곳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왔습니다. 비는 그쳤다 내려다를 반복했죠! 산 정상에서 급하게 내려오다 보니 이때 오른쪽 무릎 뒤쪽이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걷기에 불편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인증샷
(스페인 산티아고 복장 그대로)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걸었는데 점점 증상이 불편해 꽃게 걸음으로 걷게 되었답니다.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기가 힘들고 아파서 점점 힘들었죠! 그런 저를 보고 남편은 놀렸습니다. 진달래 휴게소에서 좀 쉬니 괜찮았는데 걸으니 또 힘들었어요;그래서 중간마다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있는 곳이 있어 연락을 했답니다. 그곳에서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니 조금 괜찮은 듯했지만 그것 갖고는 안되더라고요. 간신히 내려오다 나중엔 남편이 부축해 내려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2킬로 정도는 남아 있고 길은 돌길이라 이대로 계속 걸을 수는 없겠다 싶었죠! 다시 한라산 사무실에 전화하니 119에 연락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어 접수하고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119에서 사무실에 연락해 모노레일(도로레) 위급 시 타는 걸 권하더라고요.
물론 구급차는 오겠다고 하고 그래서 모노레일을 기다려 타고 내러 오게 됐답니다. 두 여학생과 남학생 그리고 저와 관리자 한 분이 길게 탔습니다. 같은 거리를 남편은 걸어 내려왔는데 10분은 빨리 도착했더라고요. 병원에 가면 태워다 주겠다는 구급차를 남편이 도로 보냈다고 하네요. 남편은 내려오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며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오길 잘했다고 했어요. 끝까지 다 내려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라산 등정 완주증을 뽑고 버스를 타고 내려왔답니다. 뻣쩡 다리로 간신히 걸어 약국 가서 파스와 약을 사서 삼겹살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오늘 일어나 보니 다리가 좀 아프긴 해도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걷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니 다행입니다.등산화를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었던 게 문제였나 봅니다. 다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나 아팠던 거고 구부릴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한라산 모노레일을 타는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제주는 비가 내리니 오늘은 실내에 있는 것들을 구경하며 보내야겠어요. 제가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서 휴대폰으로 적다 보니 글이 일목요연하지 않습니다. 이점 양해 바라며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주 서귀포에는 오는 정 김밥과 다정이네 김밥도 있고 바당 국수 맛집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오는 정 김밥을 생각하고 다정이네 김밥에 주문하는 실수를 했네요~ ㅎ 언제나 들르는 곳
바당 국수에서 아침 식사하고 커피 박물관에 들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족욕 하니 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