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한국/ 최국희 감독 - 류승룡, 염정아 / 122분
이야기 하나
세연의 첫사랑은 방송반 하던 어느 교회 오빠 정우였다. 정우는 서울말을 쓰며 교내 방송을 했는 데 꿈이 아나운서였다. 독서실을 다니던 세연을 정우가 우산을 씌어주며 집이 반대방향임에도 데려다준다. 별밤 공개방송을 보러 가는 날에 현정이 맹장 수술로 둘이 가게 된다. 정우는 윤선도가 살았다는 보길도 섬에 세연정이라는 정자가 깨끗하고 단정해 세연 같다고 말한다. 시간이 늦어 공개방송은 못 들어가고 덕수궁 돌담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정우는 세연 아플 때 약도 사다 준다. 세연은 정우가 바랑둥이였다는 말을 듣고 유리병의 종이학을 놓치고 만다. 현정이가 정우를 좋아해서 꾸며낸 거짓말이었다. 학원 앞에서 돌아서는 세연에게 정우가 편지를 주었고 그를 찾아갔으나 보름 전에 전학 간 상태였다.
이야기 둘
80년대 초반 세연과 진봉은 데모 현장에서 만났다. 진봉은 대학생으로 데모하며 현장에 있었다. 교보에서 시집을 읽다 무릎을 다친 세연을 업어 구해 준다. 경찰이 데모한 사람들을 붙잡으러 다닐 때 세연이 센스를 발휘해 실연당한 연기를 해서 위기를 모면한다. 진봉은 내일 조조영화를 보자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둘은 서로 자꾸 보고 싶어 했다. 대학생활은 낭만과 데모가 함께 했던 시기였다. 군대 입소할 때 기다리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난 세연은 백번도 넘게 잤는데 말이 되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진봉은 하숙집을 했던 세연집에 와서 선보지 말고 나랑 살아달라고 애원했다. 공무원 취직했던 진봉은 세연과 IMF때 결혼하여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