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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May 07. 2024

일상 - 노년의 삶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노년의 삶에 대한 관심


노년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년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졌고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본당에서도 실버특강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만들기를 하고 영성교육을 실시하였다. 본당의 주임 신부님은 50대 초반이신데 노인 복지에 대해 유난히 관심이 많으시다. 그래서 70대 이상 되신 분들에게 작년에도 여러 번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물론 어르신들은 쑥스러워하시면서도 무척 반기셨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노년 사목부를 따로 만들어 성가 배우기, 오카리나 연주, 뇌훈련+공예, 실버 태권도 프로그램을 매주 실시하게 되었다. 문화센터가 있다고 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성당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주니 좋을 수밖에 없다. 5월 1일 성모의 밤에서는 두 달 정도 배운 몇 분이 오카리나 합주를 하셨다. 아직은 서투셨지만 함께 연주를 한 것만으로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배우고 싶은 것들을 지인들과 배우며 삶의 질을 높여가는 그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프로그램에서 노년의 생활을 풍성히 잘 이어가시길 바란다. 얼마 전에 본당에서 레지오 전단원 교육이 있었다, 이때에 타성당에서 요양보호사로 활동한 분을 초대하여 <호흡을 통한 노년의 영혼 준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본당 노년사목부 오카리나 연주

노년의 고독과 행복드리미 활동


사람의 생존에  있어 호흡은 목숨과 같다. 우리가 평소 잘 인식하지는 못해도 무엇보다도 호흡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강사님은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에 있어 호흡은 기도와 활동이라고 했다. 기도가 들숨이라면 활동은 날숨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나를 내줄 수 있는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건 호흡이라는 것이다. 본당 레지오 단원들이 현재 하고 있는 것 중에 행복 드리미 활동이 있다. 코로나 기간에는 실시하지 못했지만 얼마 전부터 다시 한 달에 두 번 정도 노년을 살고 계신 분들을 찾아가 뵙는 무척 반가워하신다. 혼자 살고 계신 분들을 찾아가 기도와 말벗을 해 드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분들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살펴 드리는 것이리라. 유엔에서 나눈 연령 구분은 1~17세는 미성년자. 18~65세 청년, 66세~79세 중년 80세~99세 노년이라고 하며 100세 이상을 장수노인이라고 한다. 청년의 나이를 18세~65세로 구분한다니 대체로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나이까지 정한 것 같다. 우리 부부도 아직 청년이라고 하니 기분 좋다.


60대~70대는 정년퇴직은 했으나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하고 싶은 일들도 하면서 보낸다. 예전과는 다르게 활동을 하는 세대이다. 돈도 벌고 꾸준히 활동을 하는 세대로 말이다. 대체적으로 80대에는 아프고 불편해도 풀도 뽑고 몸을 살살 움직이며 활동을 한다. 보청기로 대화도 가능하고 티브와 돋보기로 책도 볼 수 있다. 틀니를 하고 가족과 식사 집안 행사가 있을 때는 외식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을 잃지 않으려 살살 걷기를 하기도 한다. 반면에 90대를 넘어서면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해 다닐 수 있다. 수영장에 90이 넘으신 어르신인데 수영을 잘하고 활력 있게 생활하시는 분도 계셨다. 아마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해온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집어야 해서 활동력이 줄어든다. 게다가 활동 청력이 급격히 떨어져 보청기를 해도 잡음으로 들린다. 시아버님이 80대 후반이신데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걷기가 힘드시다. 그러다 보니  활동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90대 어르신들은 틀니는 있으나 잇몸의 살이 빠져 덜그럭거려 빼놓고 생활할 때가 많고 가족들과도 섞이지 못한다. 가족들과 사는 어른은 그나마 괜찮지만 혼자 사는 노인들의 모습은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건 우리들 누구에게나 세월이 흐르면 다가올 것이다.

영화 장수상회 중에서

나이 듦에 대한 준비


노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보편적 방법의 예를 들었다. 실천한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편안한 죽음을 위해 받아들여야 할 것 중에 늙어감과 병고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건망증과 잘 먹지도 걷지도 못할 때가 온다. 젊음을 붙잡고 애쓰기보다 삶의 성숙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는다. 젊을 때보다 순간순간 기도하며  잘 늙어가는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자. 죽음에 대해서도  지혜로운 마음을 갖도록 한다. 한탄 대신에 화사하게 늙어가는 표정을 지으며 나의 행복이 옆에 사람들에게까지 전파되도록 하면 좋다. 그리고 해야 할 것은 병고의 받아들임이다. 젊을 때는 작심삼일이지만 노인들은 작심 10분이라고 한다. 그만큼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과거와 혈연이다. 과거 긍정(부, 자선, 명애) 부정(아픔, 상처, 자존심) 분노로 인해 행복할 수 없다. 요즘은 암보다 치매가 더 무섭다. 그만큼 자신의 앞가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누가 붙어 있어야 한다. 나이 듦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노인성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늘 건강을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나이 듦을 인정하고 성숙해짐에 의미를 부여하고 치매나 병고에 시달리지 않도록 인지하고 극복해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고 노인이 되어간다. 자연의 순리 앞에 나이 듦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조금이나마 건강한 노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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