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글을 쓰면 꼭 입안에 밥을 욱여넣는 듯한 느낌이 든다. 씹지도 않고 소화시키는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다. 꼭 맞는 단어를 골라 문장 위에 가지런히 세우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 여유 있는 시간은 필수다. 내일부터는 모든 일을 제쳐놓고 글부터 써야지. 요즘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가족 간병, 냉장고 정리, 빨래, 서랍 정리, 청소 등.. 매일 할 일이 쌓여있는 느낌이다.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마치고 싶다. 생각을 글로만 적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지! 내일부터 그렇게 할 것이다. 오직 글에만 집중해야지. 하루 종일 글쓰기만 생각해야지. 행복한 하루를 보내야지.
오늘 잔디밭에서 세잎 클로버를 찾은 듯한 기분을 세 번 느꼈다.
매점 아주머니께서 주신 귤이 너무 달고 맛있어서,
가족이 웃는 모습이 봄날의 햇살 같아서,
노래를 들으며 병원 복도를 걷던 내 발걸음이 너무 씩씩해서,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그게 매일이 아니더라도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삶이라면,
충분히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