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일기 발췌_2010년 1월 22일(금)
덱사메타손 복용을 시작했다. 민창기 교수가 말한 대로 조금 기운이 없는 건 맞는데 가슴 통증은 딸꾹질하는 수준보다는 훨씬 심했다. 처음 40알을 먹을 땐 약 성분이 장기를 지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온몸에 약기운이 퍼지는 것 같았다. 이 약이 불필요한 항체, 즉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일 터이다. 의사가 말한 대로 중쇄와 경쇄를 분해시키기 시작한 것일까? 가슴이 아픈 이유는 손상된 갈비뼈의 골수 속에 암세포가 가장 많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