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o'clock 나의 첫 창작품 백합

25.10.10

by 글날 스케치MOON

12시부터 손에 쥔 색연필은 2시를 전후로 완성에 올랐다.

드디어 완성된 나의 첫번째 창작품을 기록한다.


7월 5일 아파트 화단에 핀 백합은 향기가 먼저 나를 불렀다.

때마침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 많은 꽃들을 살피던 중이었는데 그윽하던 꽃향기는 우리집 바로앞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그렇게 향기에 끌려 만난 백합꽃은 나와 3개월을 밤낮으로 함께 보냈다.


사진을 찍은 그날부터 선생님과 함께 구도를 잡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도화지에 색연필로 옮겨 완성하기까지 대략 3개월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모든 식물이 꽃을 피어내기까지는 긴 여정이듯,

보태니컬 아트 작품 한개에 쏟아낸 수십시간도 나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연필을 너무 오래쥐어서 손가락 관절에 통증도 왔고,

나의 엉덩이는 앉아있던 시간만큼이나 둥근 방석마냥 납짝해진 듯 평평하다.

여러 갈래로 분산된 시간 탓에 부지런하게 그리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2025년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앞자락을 나와 함께 어울려 준 나의 백합에게 감사하다.


백합을 그리는 그 모든 시간 동안

7월에 맡았던 백합의 향기가 곁에서 느껴졌었다.


내가 위치하는 모든 공간에서

나도 나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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