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일

by 글날 스케치MOON

나는 다수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사람이다.

겉 모습과는 다르게 내 속에있는 나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쉽게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나에게 연결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묵은지 같은 사람들이 더 많고, 곰 삭은듯 맛을 지닌 사람들이기에 그들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해왔다.


채수아님께서 쓰신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는 88편의 에세이가 정갈하면서도 따뜻하고 또 묵직한 이야기들로 쓰여져 있었다.

학교선생님이셨던 직업 덕분이셨는지 주변에 많은 분들과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가 글 곳곳에 녹아져 있었고, 그 관계선 안에서 상처와 회복, 치유의 과정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통해서 나타날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었다.

글 안에서 유독 시어머님과의 무거운 관계는 독자인 나에게도 참 무겁게 느껴졌다.

저자께서 당시의 느끼셨을법한 고통스러움은 어려운 감정선의 기복을 애써 담담하게 그려내셨고, 글로 옮기신 용기에 존경심까지 느껴졌다.


글은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고, 사람 역시도 글보다 더 큰 치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을 안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어쩌면 채수아님께서는 이 글을 쓰시는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서도 그리고 글을 통해서도 커다란 치유의 힘을 경험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채수아님께서 만나셨던 수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마지막 장에서는 남편분에 대한 마음이 가득 담긴 글이 남겨져 있었다.

남편분께서 베풀어주신 다정한 관심과 사랑, 따스한 손길은 두분의 살아오신 여정에서 한결같으셨지 않았을까.

아주 오래전 출산을 하는 과정에 내 몸이 고장이 나버려 급하게 수혈을 받고 긴급수술을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의 나도 남편의 지극정성인 보살핌에 남편의 깊은 사랑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배우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부사이에는 가장 큰 미덕이자 소소하고 작으면서 가장 큰 행복이라 믿는다.


책을 읽는 내내 작은 미소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채수아님께서도 글을 쓰시는 그 모든 순간에는 나와같은 미소가 함께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며 작가님의 미소 덕분에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힘을 얻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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