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그리고 사유
내가 생각하는 나의 길
시간과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는 나의 산책길.
어떤 형태의 모습이든 하루 중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사유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때로는 야외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새벽녘에 머무는 실내가 될 때도 있다.
그 순간이 주는 내 안의 깨달음과 울림이 크게 다르지 않다.
꾸준히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내 곁에 두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내가 소유하는 시간, 나는 이 소유의 시간에 사유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족들과 내가 우리라는 테두리가 되는 순간은 소유와 사유가 공존한다.
경의선 숲길이나 집 앞에 한강 나들목, 때로는 여의도 건너편까지 다녀오면서 함께 마음을 연결하는 길, 남편과 함께 걷는 동안에는 서로가 화자가 되기도 때로는 청자가 되기도 하며 대화의 고리를 잇는다.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가볍게 먹는 크림 스프가 정말 맛있고, 25년도에는 만나기 힘든 우리집 앞 1,900원짜리 생맥주 집이 그리도 반갑다.
매일매일 고마운 순간들은 아마 앞으로도 축적될 것이고, 내가 70세, 80세의 노년이 되는 그때에는 내 생애를 가득 채워줄 추억거리가 되어주지 않을까...
오늘의 나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의 여유가 허락되어서, 그리고 나를 사유하는 시간이 허락되어서 우리가족 모두에게 가슴깊이 고맙다..
30대에 무너졌던 건강을 어렵게 회복하고서 새로운 40대를 살아가는 내 오랜 친구이자 남편에게 감사하고, 어린시절 엄마의 부재를 원망하지 않고 어린이집과 학교의 울타리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준 아이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이 모든 시간을 수고롭게 살아낸 나에게 감사한다.
내 이름 석자로 평생을 살아가고 싶은 나의 바램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