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자브종 사랑이 이렇게 대단할 줄 은 상상도 못 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 구독자를 한순간에 몰고 오고 아직도 매일 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피 이야기를 클릭한다. 내겐 소소한 일상글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해피이야기를 연재로 해도 좋겠다 싶었다. 인스타그램 협찬은 없어도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들을 대리만족 시키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우아한 브런치북 소개가 아닌 우당탕탕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한다.
자식 자랑은 하는 게 아니라는데 해피 자랑 좀 잠깐 하고 가야겠다. 브런치 픽을 일주일이나 올라와준 이 개가 바로 제 자식입니다. 다음 동물에서 푸바오 동생보다 인기가 많은 핫한 우리 천 원 이야기 뿌듯해서 캡처를 안 할 수가 있나. 이때부터 해피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며 만수무강의 기원하게 된다. 천 원에 사다 주신 친정 엄마께 이 영광을 돌리며 간식과 카페 이용권을 해피에게 전달했다.
개팔자 상팔자라고 했던가 견생인생 2달 차 우리 집에서 지나간 시고르자브종 중에 가장 총애를 받고 있다. 인기의 힘입어 동물병원 진료를 보러 간다며 엄마가 에코백에 넣어 갔다. 딸이 그린 꽃무늬랑 찰떡이다. 새초롬한 눈빛마저 귀엽다.
혹시 가다가 실수하며 큰일이라며 방수가방도 하나 더 추가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해피는 보고만 있어도 마냥 귀엽다. 처음엔 해피 털 색이 뽀얗게 하얀색이면 더 이쁠 텐데 생각하다가 뭐 어차피 밖에서 키우니까 미색도 나쁘지 않아. 금방 더러워지면 곤란하며 합리화를 해본다. 정이 무섭긴 하다 그냥 이제 다 이뻐 보인다.
처음으로 동물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이상 없음 도장을 받고 생각보다 크게 자랄 거라는 어마무시한 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날쌘 그녀는 그렇게 밥을 한 그릇 뚝딱 하곤 똥존에서 한 스폿 남기고 날아다닌다.
해피가 우리 집에 온 지 3주 정도 되었는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이들은 외할머니집에 매일 가고 싶어 했고 나 역시 카페에서 일할 때면 기분이 처지거나 우울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해피를 한번 쓱 안아주고 혼잣말을 하거나 놀아주면 조금씩 기운이 돌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다. 해피 역시 오매불망 현관문이 열리면 어굴을 쏙 내밀고 왔어?라고 눈인사를 날려준다.
속눈썹이 정말 매력적인 아이 해피. 친정엄마가 애주중지 키우는 화분을 간간히 물어뜯어 놓고 잘근잘근 씹어 준다. 아직 어려서 덜 혼나는 거 같은데 조금만 더 크면 오지게 혼날 거다 해피야. 적당하게 없애자라고 소곤소곤 이야기해 줬다. 할머니가 아끼는 사랑초 꽃을 꺾어서 해피에게 가져다줬다.
해피는 3주 만에 엉덩이 하나만큼 컸다. 신생아 같은 지금이 딱 이뻐서 아쉽기도 하고 우리 집 막내 천천히 자라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밥에 진심이라 불가능이 보인다. 어쩌겠는가 생명의 속도는 내가 정할 수 없으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야지. 시고르자브종 해피이야기 연재는 매주 1편씩 올라갑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