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질문많은 아이들을 보며
세상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가끔 막막할 때가 있어요.
전쟁, 기후 위기, 사건 사고…
뉴스에 나오는 단어들이
어른인 저에게도 벅차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엄마, 왜 비가 이렇게 많이 와?”
“엄마, 전쟁은 왜 하는 거야?”
아이의 질문 앞에서
잠깐 멈칫하게 돼요.
⸻
어느 날 문득 생각했어요.
아이만의 신문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어려운 말은 빼고
짧고 쉬운 문장으로
아이의 언어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신문.
그래서 AI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오늘 뉴스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짧은 문장으로 바꿔줘.”
“기후 변화에 대해 다섯 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AI는 복잡하고 긴 문장들을
조금 더 단순하고 부드러운 말로 바꿔주었어요.
“비가 많이 오는 건 지구가 덥기 때문이에요.”
“전쟁은 나라끼리 싸우는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평화를 바라고 있어요.”
⸻
그 문장과 아이폰 사진을 함께 모아
작은 신문 한 장을 만들었어요.
비 오는 창밖,
아이의 웃는 얼굴,
손바닥 위 작은 나뭇잎.
사진과 짧은 문장이 나란히 놓이니
조금은 특별한 하루처럼 보였어요.
“엄마, 이게 나만의 신문이야?”
아이의 눈빛이 반짝였어요.
⸻
그날 밤
아이 책상 위에 신문을 올려두었어요.
내일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신문에 새 글을 써보자고 약속했어요.
세상이 어렵고 복잡할수록
아이의 언어로
천천히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AI는
그 작은 다리가 되어주었어요.
⸻
그리고 오늘,
아이의 질문이 한 문장 더 늘었어요.
“엄마, 세상에는 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같이 있어?”
저는 또 한 번,
AI에게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어요.
아이의 하루에
하나씩 쌓이는 질문들.
내일은 그 질문들을 모아
“오늘의 궁금해” 노트를 시작해보려 해요.
작은 포스트잇 하나에
아이의 물음표 하나를 붙이는 일.
그게 우리 가족의 또 다른 기록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