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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서 Sep 19. 2024

깨어난 본능

영호의 눈이 반짝였다. 

영호는 민지가 감정 주파수 탐지기를 고치는 모습을 지켜보다 문득 개발자로서의 본능이 깨어났다. "잠깐, 민지야. 그 명령어를 좀 더 복잡하게 입력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


민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복잡한 수식이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영호는 천천히 감정 주파수 탐지기의 화면을 살펴보며 말했다. "이 기계가 감정을 감지하는 원리는 결국 데이터 처리와 알고리즘이야. 내가 아는 걸 적용하면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거야."


김 할아버지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영호야?"


영호는 다시 화면을 보며 설명했다. "이 기계는 사람의 감정을 특정 주파수로 변환해서 보여주는데, 이 주파수를 더 정밀하게 조정하면 감정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감정의 강도나 종류를 수식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쓸 수 있죠."


민지는 감탄하며 물었다. "그럼 어떤 수식을 써야 할까요?"


영호는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이 변수들을 조정해보자. 감정의 강도를 x, y, z로 설정하고, 이걸 조합해서 새로운 주파수를 만드는 거야. 그리고 필터링 알고리즘도 적용하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민지는 주의 깊게 명령어를 입력하기 시작했고, 영호는 옆에서 도와주며 복잡한 수식들을 추가했다. 김 할아버지는 흐뭇한 미소로 그들을 지켜봤다.


"이렇게 하면 될까요?" 민지가 마지막 수식을 입력하자 화면이 깜빡이며 새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결과를 기다려보자." 영호는 긴장한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다.


잠시 후, 감정 주파수 탐지기의 화면이 깜빡이더니 "감정 분석 완료. 희망의 주파수 감지..."라는 메시지가 떴다.


민지가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나왔어요?"


화면에 나타난 데이터가 선명해지며 여러 주파수 그래프가 형형색색으로 빛났다. "주파수 528 Hz: 희망, 432 Hz: 안정, 396 Hz: 해방. 이 세 가지 주파수가 강하게 감지됐어!"


영호는 흥분해서 말했다. "와, 대박이다! 이 주파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건 우리 감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야."


영호의 눈이 반짝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 실직으로 인해 우울해하던 모습은 사라져버린지 오래였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본 민지의 머릿속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저씨, 저랑 같이 일할래요?"

"같이?"

"네. 저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요."

"그게 뭔데?"

"후후, 그건 말이죠, 바로-"


민지의 제안은 참으로 참신하면서도 거절하기 힘든 것이었다.


*과연 민지의 제안은 무엇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연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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