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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슬 Nov 29. 2021

만남과 헤어짐

회자정리는 이해한다.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 어떤 의미로든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관계가 삐걱 거려 헤어질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으레 그러한 듯 헤어질 수도 있고 죽음으로써 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거자필반은 모르겠다.

죽은 사람은 돌아오는가? 예수가 아닌 이상 부활하지 못한다.

윤회 사상에 의거하면 돌아올 수 있을 수 있으나 이미 그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므로 가버린 사람은 온전히 같은 모습으로는 돌아오지 못한다. 어떤 형태로든 변하게 되어있다.

또한 그 관계 역시 예전과는 다르게 변화해있을 것이다.


만나고 헤어짐을 생각한다.

나는 당신과 만나서 기쁘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헤어짐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헤어지게 되어있다.

안녕을 말하기도 전에 헤어지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이 없는 세상.

분명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살 수 없다.

그러니 헤어진다면 내가 먼저 사라지기를 바란다.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내가 먼저 사라지게 해 달라고.


살아있는 매일은 신기하다. 늘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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