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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르바나 Jul 13. 2021

기적의 백신을 구하지만 <시와 현실 25>

-시와 현실



[시와 현실 25]


////////////////////


기적의 백신을 구하지만



프로메테우스가 불울 훔친 죄로

끝없이 바위를 굴리듯

우리는 생명을 배반한 죄로

끝없는 어둠속에 갇혀

백신을 구하지만

목숨을 구걸하지만


죄 없는 그 순박한 것들

눈먼 뱍쥐나

온몸 슬픈 가시로 뒤덮은

천산갑에 굴레를 씌워

면죄부를 애걸하지만

기적(奇蹟)의 백신을 구하지만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지친 어린 양들 배불리 먹이듯

번뇌의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새벽별 초롱한 눈빛

화들짝 꿈에서 깨어나듯


역신(疫神) 코로나가 세상의

빛이란 빛을 거두어

검은 휘장으로 덮을 때도

까만 하늘의 별은 더욱 초롱초롱

빛나지 않든가


참회와 성찰(省察)의

끝없는 바위를 굴리면서 피 묻은

손끝에 돋아나는

새싹 파릇한 생명을 보듯

구하고 바라는 허망한 것

한 올 지푸라기까지 바람에 날려


내 안에 초롱초롱 빛나는

억 겁 침묵의

별빛을 보라.



*출전; 실시간 신작



필자/ 기청 (시인 비평가)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나의 춤> 당선 (1977 당시 필명 정시운)

이후 <시문학>  <현대시학> <신동아>등에 시 시조 비평 칼럼 등 다수 발표

90년대 휴면기를 거쳐, 필명 기청(氣淸)으로 다시 문학에 복귀 

[시인과 문예통신] 운영 

시집 <길 위의 잠> <안개마을 입구>외 

시론집 <행복한 시 읽기>외 출간



///////////창과 별 ////////////



팬데믹 역신(疫神)은 생명의 메신저

그의 메시지에 담은 진정한 백신은?



▶못되면 조상 탓이고 잘 되면 내 능력 탓이라, 한때 K방역 어쩌고 하면서

세계의 모범이라며 샴페인을 터뜨리더니, 결국 그 허세가 화근이 되어 이제 곤욕을 치러고 있다. 여기저기서 백신을 

구걸하지만 성과가 없다. 그 피해는 결국 무고한 백성이지만 정권은 물리적 차단에만 급급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4차 코로나 팬데믹이

세상의 빛이란 빛을 모두 거두어가는 짙은 절망의 어둠속으로 몰아간다.

알파니 델타니 기상천외의 신종 바이러스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거듭 변신을 하며 위헙한다.


▶이제 백신이 새로운 신(神)으로 등극한 것인가?

그 위대한 신들은 어디로 숨고 그 자리에 눈도 코도 없는, 천의 얼굴을 한 역신(疫神)이 자리를 차지한 것일까?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는 우주의 메시지를 가지고 온 메신저일 뿐이다.

<멈추라 성찰하라 바꾸어라 >라는 이 짧고 명료한 메시지가 전부다.

그러나 콧대 높은 정치인과 과학문명은 이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신을 구하라. 더 많이 구하라. 기적의 백신을 구하라> 이것이 문명의 응답이다. 자연과 문명의 충돌, 생명과 

멸망의 충돌, 어둠과 빛의 충돌, 그 결과는 어떨 것인가?


위의 시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눈 밝은 이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진정한 백신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글-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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