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 산책
[겨울 시 산책]]
-기청
첫눈은 내 누이 첫사랑
기별도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난다
첫눈 오는 아침
어디론가 떠나고픈 영혼이
외로이 떠나간 흔적
긴 발자국만 남기고
누구도 함께할 수 없는
새하얀 그리움을
오롯이 눈 위에 찍어두고
순정(純淨)한 내 누이 푸른 계곡에
지울 수 없는 바람 한 점
선홍색 깃발 하나 걸어두고
산새 한 마리 포르르
여운으로 남겨두고 너는
어느 낯선 하늘 빛나고 있나
초롱한 별이 되어.
( 미발표 작)
//////////// 窓 /////////////
[시작(詩作) 여백]
눈다운 첫눈이 내렸다
세상은 잠시나마 은백(銀白)의 판타지에
덮혀있다 저마다 추억의 실마리를 풀며
다른 세상을 거닐어본다
눈은 내 누이 소싯적 가슴앓이 하던
애틋함과 아련함의 흔적,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의 실타래 같은
환상 교향곡이 아닐까 한다.
(기청-시인, 문예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