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POEM]
오월, 눈부신 날의 눈물
-오월 찬가
기청 (시인 비평가)
오월의 빛남,
오월의 눈물,
오월, 그 눈부심의 뒤꼍으로
눈송이 펄펄 꽃잎 날린다
이 아름답고 벅찬 햇살 한 모금
구김살 없는 너의 환한 가슴을
보지 못한 채 지난겨울
죽어간 그들을 생각하면
날리는 꽃잎은 빛남
날리는 꽃잎은 눈물
천만 개의 만장으로 나부끼는
혼(魂)들의 축제 아닐소냐
이 땅의 너와 우리
칡넝쿨로 칭칭 어울려 어우러져
나팔 불고
징소리 강강 강강수월래
오월은 숙적(宿敵)의 너와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가슴 풀어 하나가 되어
강물 그냥 흘러가듯
바람 그냥 나부끼듯
꽃잎 그냥 흩날리듯.
출전; 실시간 미발표 신작
/////// 창을 열며 /////////////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답답하게 속박하는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슬프게 슬프게만
몰아가는지 참으로 야속하던 그날들이--
오월은 거짓말처럼 쾌청한, 맑고 싱그러운
생명을 노래하는 열락의 땅으로 바뀌어가는
오월은 마법의 세상이 연출되듯,
이 땅의 아이들아 건강하고 구김살 없이-
이 땅의 부모들은 한량없는 공경과 축복을-
이 땅의 인연으로 촘촘한 그물로 하나 된 뭇 생명들,
모든 위험 속박에서 벗어나 훨훨 자유롭기를!!
(청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