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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의 졸업식

by 소소러브 Feb 03. 2025

귀염뽀짝한 애기로 내 옆에 평생 머물것만 같았던 둘째 아이가 오늘 초등학교 졸업을 했다. 큰 아이는 코로나가 시작되는 바람에 부모님은 학교에 못가고, 각 교실에서 진행된 졸업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우리집 거실 한쪽 벽에 미리 마련해둔 꽃다발 그림의 플랭카드 앞에서 졸업사진으로 대신했더랬다. 그 그림을 대신하여 꽃다발도 생략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둘째 아이의 졸업식에는 온 가족이 함께 졸업식에 가서 축하해 주려고 했다. 하지만 큰아이는 이틀 앞둔 축제의 밴드부 마지막 연습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가족 단톡방에 졸업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포토존과 무대의 풍선장식, 축하 영상, 1년간의 학교 행사 영상, 후배들의 축하 합창 무대. 모두 다 좋았다. 한 명 한명 졸업장을 무대 위에서 전달하며 담임선생님께서 꽃을 졸업하는 아이에게 건네는 것도 보기 좋았다. 특별히 후배들이 흰셔츠에 청바지를 맞춰들고 자기 몸만한 빨간 카네이션 장식을 들고 '졸업을 축하 축하합니다.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의 얘기 노래합니다. 사랑합니다. 새로운 시작~~!' 하고 노래의 피날레를 장식할 때는 눈물이 돌았다.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던 것은 의례 있어왔던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할 때 뭔가 기분이 평소와는 달랐다. 늘 허례허식인 겉치레라고만 생각했는데 얼마전 항공운항 사고도 있었고 하다보니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졸업시즌에는 꽃다발 가격이 부르는게 갚이라 그나마 저렴한 인터넷으로 미리 준비해둔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했다.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종종걸음 쳤을 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었을진데, 한시간 두시간 정도 행사에 참여하고 온 나는 중국집에서 짬뽕 한그릇을 남편과 나눠먹고는 집에 와서 뻗어버렸다.


이제 아이는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거듭날 것이다. 며칠 전 중학교 배정 통지서가 그것을 한 번 더 증명해주었다. 물론 이제는 초6도 청소년이라 불러도 무방한 시대가 되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틴에이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교육은 잘 변하지 않는 체계이므로 학교급간이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얼마전 둘째 아이를 데리고 교복과 체육복도 맞추고 왔더랬다. 3년동안 입을 것을 생각해서 조금 넉넉하게 맞춰주었다. 그 옷을 입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들과 새기분으로 힘차고 기쁜 마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아들이 되길 기원한다. (2024.1.9)


https://www.youtube.com/watch?v=7pDbDhEz50k

https://www.youtube.com/watch?v=yUp-0fykS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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